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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잎 절구 - 신석초 -
꽃잎이여 그대
다토아 피어
비 바람에 뒤설레며
가는 가냘픈 살갗이여.
그대 눈길의
머언 여로(旅路)에
하늘과 구름
혼자 그리워
붉어져 가노니
저문 산 길가에 져
뒤둥글지라도
마냥 붉게 타다 가는
환한 목숨이여.
-<시문학>(19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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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이 진 뒤에 - 원 정 호
차마 말할 수 없는 또 하나의 아픔이다.
붉은 하늘을 오른 메아리는 말이 없고
소중한 내 삶의 의미도 잊어버린 나를 본다.
어스름 푸른 이내,
그 외로움에 길들여지면
가슴 저린 이별 앞에서도 담담하게 설 수 있을까?
새롭게 별로 태어나는 아픔까지도 껴안으며.
조금씩 떨어져나가는 내 시간의 파편들.
언제나처럼 젖은 하늘이 배경처럼 내리면
사라진 노을을 향해 긴 편지를 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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