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현대시

한국 현대시와 시조 1수

임기종 2017. 5. 22.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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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잎 절구 - 신석초 -

 

 

꽃잎이여 그대

다토아 피어

비 바람에 뒤설레며

가는 가냘픈 살갗이여.

 

그대 눈길의

머언 여로(旅路)

하늘과 구름

혼자 그리워

붉어져 가노니

 

저문 산 길가에 져

뒤둥글지라도

마냥 붉게 타다 가는

환한 목숨이여.

 

-<시문학>(19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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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이 진 뒤에 - 원 정 호

 

차마 말할 수 없는 또 하나의 아픔이다.

붉은 하늘을 오른 메아리는 말이 없고

소중한 내 삶의 의미도 잊어버린 나를 본다.

 

어스름 푸른 이내,

그 외로움에 길들여지면

가슴 저린 이별 앞에서도 담담하게 설 수 있을까?

새롭게 별로 태어나는 아픔까지도 껴안으며.

 

조금씩 떨어져나가는 내 시간의 파편들.

언제나처럼 젖은 하늘이 배경처럼 내리면

사라진 노을을 향해 긴 편지를 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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