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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는 강물이 흐르네 - 김영랑 -
내 마음의 어딘 듯 한 편에 끝없는
강물이 흐르네.
돋쳐 오르는 아침 날빛이 빤질한
은결을 돋우네.
가슴엔 듯 눈엔 듯 또 핏줄엔 듯
마음이 도른도른 숨어 있는 곳
내 마음의 어딘 듯 한 편에 끝없는
강물이 흐르네.
-<시문학 창간호>(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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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꽃 홍승욱
저녁놀 산그늘이 어스름 지고 오면
초가집 얼기설기 서투른 지붕 덮고
옛 가난 잊지 못해서 하얀 꽃잎 피웠네
이웃집 저녁연기 담 넘어 퍼져오고
노을 빛 서러움에 잔주름 드리워도
새 각시 옷고름처럼 수줍어서 고와라
한 맺힌 오랜 세월 덧없는 정은 흘러
넝쿨손 돌돌 감아 추녀 끝 부여잡고
회한에 멍이 들도록 이슬 맞고 지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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