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현대시

한국 현대시와 시조 1수

임기종 2017. 5. 25. 07:30
728x90




끝없는 강물이 흐르네 - 김영랑 -

 

내 마음의 어딘 듯 한 편에 끝없는

강물이 흐르네.

돋쳐 오르는 아침 날빛이 빤질한

은결을 돋우네.

가슴엔 듯 눈엔 듯 또 핏줄엔 듯

마음이 도른도른 숨어 있는 곳

내 마음의 어딘 듯 한 편에 끝없는

강물이 흐르네.

-<시문학 창간호>(1930)-

-----------------------------------------


박꽃 홍승욱

 

 

저녁놀 산그늘이 어스름 지고 오면

초가집 얼기설기 서투른 지붕 덮고

옛 가난 잊지 못해서 하얀 꽃잎 피웠네

 

 

이웃집 저녁연기 담 넘어 퍼져오고

노을 빛 서러움에 잔주름 드리워도

새 각시 옷고름처럼 수줍어서 고와라

 

 

한 맺힌 오랜 세월 덧없는 정은 흘러

넝쿨손 돌돌 감아 추녀 끝 부여잡고

회한에 멍이 들도록 이슬 맞고 지세네

 

 


'한국현대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국 현대시와 시조 1수  (0) 2017.05.30
한국 현대시와 시조 1수  (0) 2017.05.26
한국 현대시와 시조 1수  (0) 2017.05.24
한국 현대시와 시조 1수  (0) 2017.05.23
한국 현대시와 시조 1수  (0) 2017.05.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