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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별아저씨 -정현종-
나는 별아저씨
별아 나를 삼촌이라 불러다오
별아 나는 너의 삼촌
나는 별아저씨.
나는 바람남편
바람아 나를 서방이라고 불러다오
너와 나는 마음이 아주 잘 맞아
나는 바람남편이지.
나는 그리고 침묵의 아들
어머니이신 침묵
언어의 하느님이신 침묵의
돔(Dome) 아래서
나는 예배한다
우리의 생(生)은 침묵
우리의 죽음은 말의 시작
이 천하(天下) 못된 사랑을 보아라
나는 별아저씨
바람남편이지
-시집 <고통의 축제>(19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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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박(一泊) 장지성
세상밖을 떠나온 듯
이역 같은 여인숙
어디로 떠 흐르다
이 곳에서 멈췄는가
사각을 비추던 백열등
조롱 속의
새
한 마리.
눈감고 누워보니
걸어온 길 아득하고
꿈결처럼 부침되는
그리운 얼굴 얼굴
머나먼 유배지에서
이대로 잠적될 듯.....
生은 어쩌면 一泊
명부에 이름 적고
독숙처럼 머물다
훌훌히 떠나는 것
또 다른
유형지를 찾아
부초처럼 떠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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