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현대시

한국 현대시와 시조 1수

임기종 2017. 5. 31.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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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별아저씨 -정현종-

 

 

나는 별아저씨

별아 나를 삼촌이라 불러다오

별아 나는 너의 삼촌

나는 별아저씨.

 

나는 바람남편

바람아 나를 서방이라고 불러다오

너와 나는 마음이 아주 잘 맞아

나는 바람남편이지.

 

나는 그리고 침묵의 아들

어머니이신 침묵

언어의 하느님이신 침묵의

(Dome) 아래서

나는 예배한다

우리의 생()은 침묵

우리의 죽음은 말의 시작

이 천하(天下) 못된 사랑을 보아라

나는 별아저씨

바람남편이지

 

-시집 <고통의 축제>(19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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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박(一泊) 장지성

 

세상밖을 떠나온 듯

이역 같은 여인숙

어디로 떠 흐르다

이 곳에서 멈췄는가

사각을 비추던 백열등

조롱 속의

한 마리.

 

눈감고 누워보니

걸어온 길 아득하고

꿈결처럼 부침되는

그리운 얼굴 얼굴

머나먼 유배지에서

이대로 잠적될 듯.....

 

은 어쩌면 一泊

명부에 이름 적고

독숙처럼 머물다

훌훌히 떠나는 것

또 다른

유형지를 찾아

부초처럼 떠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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