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조

전등사 나녀상

임기종 2018. 2. 7. 08:07
728x90




전등사 나녀상

 

배신에 정을 잃고 가슴치며 울면서

하늘을 원망하다 벌거벗겨 욕하더니

연화대 높은 자리에 올려 앉힌 심사는.

 

천년이 지나도록 멈추지 않는 아픔에

끓다가 터져버려 누렇게 삭은 복장(腹藏)

빛바랜 단청색깔이 부연(附椽) 끝을 적신다

 

( 강화 전등사 나녀상의 전설을 듣고--

전등사에는 벌거벗긴 여자가 서까래를 받치고

앉아 있음)


'현대시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퇴근길  (0) 2018.02.13
매창이 뜸을 가다  (0) 2018.02.08
목어(木魚)  (0) 2018.01.26
정동진을 가다  (0) 2018.01.25
고흥 팔영산 (八影山)  (0) 2018.0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