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조

생선회

임기종 2020. 7. 25.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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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선회

 

얼음장 위에 누워 눈빛을 반짝이며

술 고픈 사람들의 입맛을 기다리니

육보시(肉布施) 해탈(解脫)의 길이 바로 이길 아닌가.

 

등줄기 칼을 넣어 껍질을 벗긴 고행

세장포 뜨고 나서 자근자근 잘라내니

지극(至極)한 수행의 길을 도마위서 찾았고.

 

교자상 한가운데 벌어지는 변장술

소주잔 들고 앉아 염()을 외는 중생(衆生)

비워야 차는 거라며 사자후(獅子吼)를 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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