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조
비움
한평생 움켜쥐고 살아온 주먹 속에
무엇이 있는걸까 조심스레 펴봤더니
주름진 손바닥 위에 손금 몇 개 골(谷)깊더라.
전부터 알았다면 마음이나 펴고 살 걸
주름진 손바닥에 쉰 냄새는 안날 텐데
어느 날 여명(黎明)을 보며 문득 드는 생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