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2 110

까치밥

장편소설 '대지'로 1938년 노벨 문학상을 받은 '펄 벅' 여사의 한국 사랑은 유명합니다. 그녀는 중국에서 선교 활동을 했던 부모님을 따라 약 40년을 중국에서 보냈음에도 평생 한국을 가슴 깊이 사랑했습니다. 그녀는 자신의 작품 '살아 있는 갈대'에서 다음과 같이 한국에 대해서 예찬했습니다. '한국은 고상한 민족이 사는 보석 같은 나라다.' 또 그녀가 남긴 유서에는 '내가 가장 사랑한 나라는 미국이며, 다음으로 사랑한 나라는 한국'이라고 쓰여 있을 정도입니다. 그녀가 이렇게 한국에 대한 애정이 생긴 계기는 한국을 방문했을 때 있었던 몇 번의 경험 때문이었습니다. 그중에 '까치밥'에 얽힌 일화가 있는데 그녀는 따지 않은 감이 감나무에 달린 것을 보고는 주변 사람에게 물었습니다. "저 높이 있는 감은 따기..

좋은글 2024.02.22

유수불부(流水不腐)

유수불부(流水不腐)흐르는 물은 썩지 않고 호추불두(戶樞不蠹) 문지도리(문을 여닫을 때 축 역할을 하는 것)에는 좀이 슬지 않는다. 라는 말이 있습니다. '전석(轉石) 불생태(不生苔) 즉, 구르는 돌에는 이끼가 끼지 않는다'라는 말과 일맥상통하는 말이라 하겠습니다. 예를 들면, 어느 마을에 옹달샘이 있습니다. 물맛이 좋아서 마을 사람들 모두가 그 옹달샘 물을 먹었습니다. 그런데 욕심 많은 땅의 주인이 자기 혼자 먹을 심산으로 옹달샘 주변에 울타리를 쳤습니다. 사람들의 발길이 끊어진 후로 6개월 쯤 지나자 옹달샘 물에서 악취가 나기 시작하더니 그 후 몇 개월 뒤에 옹달샘 물은 완전히 썩어 버렸습니다. 옹달샘은 퍼내면 계속 새로운 물이 솟아나지만 고이기 시작하면 물은 썩기 마련입니다. 땅 주인의 어리석은 욕심..

좋은글 2024.02.21

꽃이 피는 않는 씨앗

어느 나라의 왕이 신하들의 정직성을 확인하고자 여러 종류의 삶은 씨앗을 준비한 뒤 신하들에게 말했습니다. "이것은 아주 아름다운 꽃의 씨앗이네. 한 달 동안 각자 최선을 다해 꽃을 피워서 화분에 담아 오게." 신하들은 모두 정성 들여 씨앗을 심고 가꾸었지만 삶은 씨앗이었기에 아무리 좋은 비료를 주고 정성을 다해도 싹이 날 리가 없었습니다. 어느덧 왕이 말한 기한이 모두 지나자 궁전으로 신하들이 모여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신하들 손에는 모두 아름다운 꽃이 자란 화분이 들려있었는데 씨앗이 자라지 않자 다른 꽃을 옮겨 심어 가져왔던 것입니다. 그런데, 그중에 아무것도 자라지 않은 빈 화분을 들고 온 신하가 있어서 왕은 그 신하에게 물었습니다. "어째서 자네만 빈 화분을 가져왔느냐?" 그러자 신하는 왕의 물..

좋은글 2024.0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