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 2246

친절을 팝니다.

미국 피츠버그에 비가 내린 어느 날의 일이다. 가구점이 모여 있는 거리에서 어떤 할머니 한 분이 여기저기 살피고 있었다. 아무도 그 할머니에 대해 신경을 쓰지 않고 있었는데 한 가구점 주인이 할머니에게 다가갔다. "할머니, 이쪽으로 오세요. 비도 많이 내리는데 가게 안으로 들어오세요." "나는 가구를 사러 온 것이 아니라 차를 기다리고 있어요. 괜찮습니다." "물건을 안 사셔도 좋습니다. 그냥 편히 앉아서 구경하고 계세요." "이렇게까지 하지 않아도 되는데." 할머니는 가구점 안으로 들어가 소파에 앉아 차를 기다렸다. "참, 차를 기다린다고 하셨지요. 차 번호가 어떻게 되죠? 제가 확인해 드릴게요." "아유, 그러지 않으셔도 돼요." "괜찮습니다. 차 번호를 말씀해 주십시오." 그는 차 번호를 알아서는 ..

좋은글 2024.06.12

여우와 농부

옛날 어느 마을에 농부가 살고 있었습니다.그러던 어느 날 여우가 나타나 농부네 닭장에서닭을 물어갔습니다.'여우가 오죽 배가 고팠으면닭을 물어갔을까!'하지만, 이튿날에도 여우가 나타나서는닭을 물어갔는데 이번에도 농부는한 번 더 참기로 했습니다.그런데 얼마 후 또 닭을 물어가자더 이상은 참지 못한 농부는 덫을 놓았고마침내 여우를 잡았습니다.농부는 그냥 죽이는 것으로는분이 풀리지 않아서 여우꼬리에 짚을 묶은 후불을 붙여 고통을 주려고 했습니다.화들짝 놀란 여우가 뛰어간 곳은농부가 1년 내내 땀 흘려 농사를 지은 밀밭이었습니다.여우가 지나갈 때마다 불길이 계속 번졌고밀밭은 순식간에 잿더미로 변했습니다.'참을 인(忍) = 칼날 인(刃) + 마음 심(心)'두 한자가 합쳐진 참을 인(忍) 해석하면'가슴에 칼을 얹고 ..

좋은글 2024.06.11

세 황금 문

아라비아의 옛 시라고도 전해오고'베스 데이(Beth Day)'가 1835년에 쓴 시라고도 알려진세 황금 문(Three Golden Gates)이 있습니다.누구나 말을 하기 전에 세 문을 거쳐야한다는 것입니다.첫째 문, '그것은 사실인가?'둘째 문, '그것은 필요한 이야기인가?'셋째 문, '그것은 친절한 말인가?'이 모든 문을 통과했다면,그 이야기를 해도 좋다고 합니다.그리고 그 말의 결과가 어떨지에 대해서는두려워할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위로가 됩니다.기쁨이 됩니다.슬픔을 나눕니다.의지가 됩니다.감동을 줍니다.세상을 바꿉니다.때론 나의 말 한마디가누군가의 하루를, 누군가의 인생을 바꿀 수 있는큰 힘을 지니고 있습니다.# 오늘의 명언말도 아름다운 꽃처럼 그 색깔을 지니고 있다.– E. 리스 –

좋은글 2024.06.10

도리성혜(桃李成蹊)

桃李不言 下自成蹊의 줄임말로서복숭아와 자두(오얏)는 꽃이 아름다우며 열매도 맛있어 찾아오라고 하지 않아도 오고 가는 사람이 많아서 그 아래에 저절로 길이 생긴다는 뜻입니다.덕망(德望)이 있는 사람에게는  주변에 따르는 사람들이  모인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인간은 종종 땀보다 돈을 먼저 가지려 하고, 설렘보다 희열을 먼저 맛보려 하며, 베이스캠프보다 정상을먼저 정복하고 싶어합니다. 노력보다 결과를 먼저기대하기 때문에 무모해 지고, 탐욕스러워 지고, 조바심 내고, 빨리 좌절하기도 합니다.자연은 봄 다음 바로 겨울을 맞게 하지 않았고, 뿌리에서 바로 꽃을 피우지 않게 하였기에, 봄에는 땅 위에서 아름다운 꽃을 피우게 했고, 가을엔 어김없이 열매를 거두게 했습니다.만물은 물 흐르듯 태어나고 자라나서 또 사..

좋은글 2024.06.09

그림자를 판 사나이

'그림자를 판 사나이'라는 소설은시대를 초월한 메시지를 담고 있는데프랑스 출신의 독일 작가 '아델베르트 폰 샤미소'의작품입니다.가난하게 살던 소설 속 주인공 페터 슐레밀은어떤 부유한 상인의 사교장에 나가게 되는데그곳에서 회색빛 옷을 걸친 한 남자를만나게 됩니다.그는 금화를 쏟아내는 마법 주머니와슐레밀의 그림자를 바꾸자고 제안합니다.가난한 삶에 염증을 느끼고 있었던슐레밀이 얼떨결에 그의 제안을 승낙하자남자는 마법 주머니를 건네주고슐레밀의 그림자를 돌돌 말아 자루에 넣고는사라져 버렸습니다.마법 주머니를 소유한 슐레밀은그토록 갈망했던 물질적인 부와 외적인 성공을누리게 되었습니다.그러나 행복은 오래가지 않았습니다.사람들은 그림자가 없다며 놀렸고심지어 유령이라고 두려워 피했습니다.그림자를 잃어버린 슐레밀은낮에도 ..

좋은글 2024.06.05

소금을 받아오세요

어느 마을에 갑작스러운 사고로외아들을 잃은 한 여인이 있었습니다.슬픔으로 식음을 전폐하던 그녀는 장례가 끝났음에도아들을 땅에 묻지 못했습니다.그녀는 자식을 다시 살릴 방법은 없는지마을의 현자를 찾아가서 물었습니다."아들을 떠나보낸 후로단 하루도 마음 편히 살 수가 없어요.선생님이라면 제 자식을 살릴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제발 방법이 없을까요?""방법이라면 하나 있소.그러기 위해서 소금을 가져오십시오.단, 세상을 떠난 사람이 한 명도 없는집의 소금이어야 합니다."여인은 아들을 살릴 수 있다는 생각에서둘러 소금을 얻으러 첫 번째 집에 찾아갔습니다.다행히 바로 소금을 얻을 수 있었지만,물어보니 얼마 전에 그의 아버지가 지병으로돌아가셨다는 것이었습니다.그래서 하는 수 없이 다음 집으로 갔습니다.하지만, 그 집..

좋은글 2024.06.01

힘을 빼다

훌륭한 공예가가 애용하는 칼은,날카롭게 날을 갈아 돌도 자를 것 같은 칼이 아니라날이 살짝 무뎌져 조금 잘 들지 않는칼이라고 합니다.너무 잘 드는 칼은 오히려 걸작을 만드는 데방해가 된다고 합니다.야구에서 투수들도 몸에 힘을 빼는 데만3년이 걸린다고 합니다.탄력과 유연성 없이 단단하기만 한 몸으로는결코 빠른 공을 던질 수 없습니다.그림도 마찬가지입니다.여분의 색이나 선을 덜어낸 넉넉함을 만들어야그 간격이 만들어내는 리듬이나 여백에서아름다움을 느끼게 합니다.자동차 앞바퀴가 모래밭에 빠져서아무리 액셀을 밟아도 자동차 바퀴가헛돌기만 할 때가 있습니다.이럴 때는 바퀴의 바람을 빼서타이어를 넓게 퍼지게 만들어 주면쉽게 빠져나올 수 있습니다.무언가 새로 배울 때도 마찬가지입니다.자기 생각을 내려놓고 오히려 힘을 빼..

좋은글 2024.05.31

왜 의미가 필요할까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라는 동화에는체셔 캣이라는 말재주가 좋고 꾀가 많은고양이가 등장합니다.한 번은 앨리스가 이상한 나라에서길을 잃고 헤매다 갈림길 앞에 멈추어 섭니다.그때 나무 위에 있던 체셔 캣을 발견했습니다.앨리스: 내가 어디로 가야 하는지 길을 알려줄래?체셔 캣: 어디에 가는데?앨리스: 모르겠어.체셔 캣은 그런 엘리스에게웃으면서 말합니다."어디로 가는지 모르면 아무 데도갈 수 없어."계절마다 대이동을 하는 철새들은선두에 선 철새를 무작정 따라가는 것처럼 보이지만사실 철새들은 따뜻한 남쪽이라는 목표를 향해,어디로 가야 할지 알고 있습니다.또한 어두운 밤바다를 항해하는 배는나침반과 등대를 기준으로 방향을 잡아가며종착지에 도착합니다.인생이란 항해도 마찬가지입니다.'나는 누구이며, 어디서 와서어디로 가..

좋은글 2024.05.30

코끼리 사슬 증후군

우리 삶에 족쇄가 되어 발전을 가로막는'코끼리 사슬 증후군(Baby Elephant Syndrome)'이라는용어가 있습니다.이는 코끼리를 길들이는 방법에서 유래되었는데어렸을 적부터 아기 코끼리의 뒷다리를말뚝에 묶어 놓습니다.답답함을 견디지 못한 아기 코끼리는이리저리 발버둥을 쳐보고 안간힘을 쓰지만결국 말뚝 주변을 벗어날 수 없게 되자좌절하게 됩니다.그렇게 시간이 흐르면서 코끼리는 스스로말뚝 주변을 자신의 한계로 정해버려 성장한 뒤에도사슬을 풀어놔도 말뚝 주변을 벗어나지 않는안타까운 상황이 되고 맙니다.코끼리는 마음먹기에 따라 얼마든지사슬을 끊을 수 있는 힘을 갖게 됐지만그럴 엄두조차 내지 않습니다.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코끼리를 옭아매는 사슬이혹시 우리에게도 존재하는지 생각해 보세요.우리를 묶어 놓는 가장..

좋은글 2024.05.27

파도를 만드는 건 바람이다

조선시대 세조 때 격변기를 배경으로 한 영화'관상'에서 주인공 송강호가 마지막 장면에서이렇게 말합니다."난 사람의 얼굴을 보았을 뿐시대의 모습을 보지 못했소.시시각각 변하는 파도만 본 격이지.바람을 보아야 하는데!파도를 만드는 건 바람인데 말이오."영화에서 송강호는 사람의 얼굴만 보고도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앞으로 어떤 사람이 될지척척 맞추는 대단한 관상가였습니다.하지만 그러한 관상가도 결국 가장 사랑하는아들의 운명은 물론 자기 자신의 모습과인생은 살펴볼 수 없었습니다.얼굴을 보는 것은 그저 파도를 보는 것에불과할 뿐, 바람 즉 진짜 사람의 모습과역사의 큰 기운을 보지 못했다는의미입니다.'인간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명확한 대답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인생의 여정에 완벽한 대답은없기 때문입니..

좋은글 2024.05.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