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비자 한비자 (韓非子) 3 멀쩡한 집 놔두고 새집으로 간다고? 상아(象牙)젓갈 길들이면 나물반찬 꺼린다 겉치레 치중하다가 거덜나는 살림살이. 젓갈: 젓가락 축어 상아: 코끼리 이빨 한비자 (韓非子) 4 불사약 찾지 마라 세상에 없는 것을 간신들 속임수를 그대로 믿는다면 반드시 후회하리라 귀가 얇은 소인은. 현대시조 2022.03.19
해바라기 전설 해바라기 전설 크리티 물의 요정 해를 타는 아폴론 간절한 크리티의 애달픈 반쪽 사랑 상사병 깊어진 채로 결국 꽃이 되었다. 하늘만 우러르는 무한의 기다림을 추호도 몰라주는 무정한 님 아폴론 순정녀 가슴속에서 자신만의 해가 된다. 언젠간 이뤄지리 염원을 품고서서 환하게 웃는 얼굴 깊은 속내 감추고 오늘도 태양을 향해 보내는 정이 깊다. 현대시조 2022.03.17
삶의 법칙 제 1조 삶의 법칙 제 1조 뭔가를 얻으려면 내 것을 줘야하고 편하게 살고프면 그 비용이 따른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 숨을 쉬는 동안엔. 뭔가가 들어오면 그만큼은 나간다 주기가 아깝다면 얻는 것은 더 어렵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 삶의 법칙 제 1조. 현대시조 2022.03.16
봄비(동시조) 봄비 베란다 유리창을 누군가 두드려요 모습은 안보여도 토닥이고 있어요 반가워 눈물 흘리나 눈물자국 보여요. 베란다 화분들이 파릇파릇 해졌어요 꽃들도 벌써 알고 봉오리를 맺었어요 빨간색 제라늄 꽃은 어느새 피었어요. 현대시조 2022.03.15
새벽 (시) 새벽 새벽이 좋다 나는, 빛도 소리도 없는. 아무도 말하지 않고 나도 아무 말 하지 않는다. 컴퓨터 자판이 토닥거리는 소리가 좋다 이른 봄 새벽에는 귀뚜리도 울지 않는다. 이른 봄 새벽에는 매미도 잠을 잔다. 그러다가 뽀얗게 동이 터오면 나의 희열은 정점을 찍는다. 붉은색에 흰색을 많이 섞고 노란색 약간 섞어 서서히 서서히 조금씩 조금씩 밝아오는 여명이 좋다. 이젤에 걸어 놓은 캔버스가 살며시 구도를 잡는다. 어둠이 허공으로 물러난다. 이제서야 숨이 쉬어진다. 눈이 떠진다. 나는 새벽이 좋다. 현대시조 2022.03.15
매화 매화 늙어서 굽어지고 검버섯 거뭇거뭇 힘들여 세운가지 살며시 비켜 놓고 따사한 바람결 속에 봄 향기를 흘린다. 살음도 죄이런가 가린 듯 뒤에 숨어 행여나 보일세라 손톱만큼 내민 얼굴 발갛게 상기되어서 봄 소식을 전한다. 현대시조 2022.03.15
괴산 산막이 옛길 괴산 산막이 옛길 억겁을 흐른 물길 산에 막혀 멈추고 허공에 걸린 다리 사람 꽃이 피었다 욕심은 크지 않은 꿈 표고버섯 그림자. 산허리 잠긴 물위 하늘이 내려앉고 조각배 뒤를 따라 구름 한점 떠간다 눈앞에 펼쳐진 절경 진경산수 그림 한폭. 현대시조 2022.0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