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실, 구위실, 구의실
"구실을 삼다, 사람 구실을 못한다" 에서 쓰이는 두 가지의 "구실"은 같은 단어일까요, 서로 다른 단어일까요?
"구실을 삼다"의 "구실"은 "핑계의 밑천으로 삼다"는 뜻이고, "사람 구실을 못한다"의 "구실"은 "응당 하여야 할 일"을 뜻하기 때문에 서로 다른 단어입니다. 한 번 사전을 찾아 보시지요.
"구실을 삼다"의 "구실"은 한자어입니다.즉 "구실(口實)"로 되어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사람 구실을 못한다"의 "구실"은 한자어가 아닙니다.그렇다면 "사람 구실을 못한다"의 "구실"은 어디에서 왔을까요? 원래의 뜻을 아신다면, 아마 이해하시기 힘드실 것입니다. 원래 "구실"은 이전에는 "구위실", 또는 "구의실"로 쓰이었던 것입니다. 이 "구위실"은 그 뜻이 "공공(公共) 또는 관가(官家)의 일을 맡아 보는 직무"라는 뜻이었습니다. 한자를 보면 "관직"이란 뜻이었던 것이지요. 이것이 다시 "조세(租稅)의 총칭"으로도 변하였습니다. 아마도 옛날에는 관직으로서 하는 일 중에 가장 중요한 일이 "세금"을 받아내는 것이었던 모양이지요? 가렴주구가 심했던 것 같습니다. 이러던 것이 "직책"이란 뜻으로 바뀐 것이지요. 그러니까 "구위실"에서 "구의실"로, 그리고 이것이 다시 "구실"로 음운변화를 거치면서 그 뜻도 "관직"에서 "조세(세금)"로, 그리고 이것이 다시 "직책"이란 뜻으로 변한 것입니다. 제가 어렸을 때 한자를 배울 때만도 "공공기관(公共機關)"의 맨 첫 자인 "공(公)"을 "귀 공"이라고 배웠는데(지금은 "공 공"이라고 하더군요), 이때의 "귀"가 "귀하다"의 "귀"가 아니라, 바로 "관청"이란 뜻이었던 것을 안 것은 국어학을 전공으로 공부하고 나서의 일이었습니다.출처 : 우리말 이야기
군불을 때다
`군불`에서 `군`은 `필요 없는, 가외의`의 뜻을 가진 말이다. 옛날에는 온전히 음식을 만들기 위해서만 불을 땠기 때문에 단순히 발을 덥히기 위해서 때는 불은 필요 없는 것이라 생각했다. `군불`이란 곧 필요 없는 불을 가리키는 말이다. 그렇지만 지금은 방을 덥게 하려고 불을 때는 것을 가리킬 때 `군불을 땐다`고 말한다. `군`이라는 접두사가 붙은 말에는 `군것질, 군소리` 등이 있다.출처 : 뜻도 모르고 자주 쓰는 우리말 사전
굴레/멍에
소에 코뚜레를 꿰어 머리를 마음대로 움직이지 못하게 동여맨 것은 굴레, 달구지나 쟁기를 끌 때 마소의 목에 가로 얹는 구부정한 나무가 멍에다. 따라서 굴레는 죽을 때까지 쓰고 있어야 하는 것이고, 멍에는 일을 할 때만 쓰는 것이다. 이 둘을 비유적으로 쓸 때는 강약을 달리 써야 한다. 평생 벗을 수 없는 것, 즉 `노비의 자식`이라든가 `살인범의 아들` 등은 굴레에 속하는 반면, 벗으려면 벗을 수도 있는 것, 즉 `남편의 속박`이라든가 `가난` `고부간의 불화` 등은 멍에에 속한다.출처 : 뜻도 모르고 자주 쓰는 우리말 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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