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 교장 선생님의 훈화 말씀이 계시겠습니다. ⇒ 있으시겠습니다.
위에서 “계시겠습니다”는 주어 “말씀이”에 대한 서술어이므로 높임의 호응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여기서 서술어 “있다”를 택하면 상대에게 존대하는 말로 “있겠습니다”가 되고, 이것을 다시 주체인 “교장 선생님”에 대해 간접 존대를 해 주면 “있으시겠습니다”로 쓰게 된다.
(34) 시험지 네 장만 더 주세요. ⇒ 넉
(35) 곗돈이 세 달치나 밀렸어요. ⇒ 석
뒤따르는 단위 명사에 따라 앞에 쓰이는 수관형사의 형태가 달라지는 경우인데, 자주 틀리는 예로 “너 말, 서 돈; 넉 되, 석 자” 와 같은 것들이 있다.
(36) 의사, 약사에게 상의하십시오. ⇒ 와
서술어 “상의하다”는 서로 의논한다는 뜻이므로 앞 체언에 붙은 부사격 조사는 “-와”를 써야 어울린다. 만일 조사 “-에게”를 쓴다면 뒤에 오는 서술어로는 “문의하다”와 같은 동사를 써야 어울릴 것이다.
(37) 좋은 식단은 이렇게 실시합니다. ⇒ 식단제는
주어 “식단은”과 서술어 “실시합니다”의 호응 관계가 어색하다. 주어를 “식단제는”으로 고치든지, 주어 “식단은”을 살린다면 서술어로는 “차립니다”와 같은 동사를 취해야 자연스럽다.
(38) 이 종 때문에 귀가 멀었어요. ⇒ 먹었어요
“귀먹다”로 써야 할 말을 “눈멀다”의 “-멀다”로 잘못 쓴 경우이다.
(39) 학생들에게 벌을 세우는 일이 없도록 해 주시기 바랍니다. ⇒ 벌씌우는, 벌주는
‘벌을 당하다’라는 뜻의 동사는 “벌쓰다”이고, 이 말의 사동사는 “벌씌우다”이다.
(40) (물건 값을 물을 때) 이거 어떻게 해요? ⇒ 얼마예요
시장에서 물건을 살 때 주부들이 물건 값을 묻는 말로 흔히 쓰는 말이다. 말하는 이의 속뜻은 “이거 얼마씩에 파느냐?”, “값이 얼마냐?”라고 묻는 것인데, 질문 내용이 모호하게 들린다. 서로 의사가 소통되니 다행스러운 일이나, 생활 언어도 의미가 분명한 말을 쓰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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