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조

구절초

임기종 2016. 10. 11.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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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절초

 

가을빛 젖어있는 언덕배기 한구석에

어머니 어머니를 꼭 닮은 꽃이 폈다

아들아 어서오너라 환하게 미소 짓 듯.

 

군대간 삼년동안 냉방에서 지내시며

추운데 아들있어 따숩게 못잔다고

어머니 하얀 손수건은 항상 젖어 있었지.

 

반백으로 머리가 흰 아들의 가슴속엔

미소로 반기시던 그리운 어머니가

구절초 하얀 꽃처럼 환하게 웃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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