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조
목도장
나무에 손을 대니 미로(迷路)의 골(谷)이 깊다
입 바람 호호 불어 사이사이 씻어내면
사람의 얼굴하나가 양각(陽刻)으로 솟는다.
파여 나간 만큼 높아진 골(谷)의 마루(宗)
평평히 다듬어서 인주(印朱)로 색을 내니
비로소 사람 얼굴이 백지위에 꽃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