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조

목도장

임기종 2024. 7. 6. 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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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도장

 

나무에 손을 대니 미로(迷路)의 골(谷)이 깊다

입 바람 호호 불어 사이사이 씻어내면

사람의 얼굴하나가 양각(陽刻)으로 솟는다.

 

파여 나간 만큼 높아진 골(谷)의 마루(宗)

평평히 다듬어서 인주(印朱)로 색을 내니

비로소 사람 얼굴이 백지위에 꽃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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