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끝으로 서기까지
20세기 초 한 젊은 여류 무용가는 발레의 기존 형식을 무시하고 자기 방식대로의 춤을 추기 시작했다. 그것은 커다란 충격과 모험이었다. 검은 눈의 미녀로 우아함을 지녔던 그녀의 이름은 이사도라 던컨이다. 뻣뻣한 발레용의 짧은 스커트나 몸을 죄는 발레 의상을 몹시도 싫어한 그녀는 옛날 그리스인이 입었던 느슨한 튜닉을 걸치고 맨발로 춤을 추었다. 불굴의 의지를 지닌 그녀는 1878 년 샌프란시스코에서 태어났다. 천부적으로 무용에 재질이 있었던 그녀는 19세에 뉴욕 단독 데뷔 공연에서 팔과 다리를 노출시키고 춤을 추어 점잔을 빼던 사교계 부인들을 경악하게 했는데 그 소동으로 더욱 자신의 자리를 확고히 굳혀 나갔다. 1899년 유럽으로 건너간 그녀는 런던, 파리, 부다페스트, 베를린에서 잇따른 성공을 거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