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담(肉談) 장인 뿐인 줄 아나?
어떤 농사꾼이 장에 갔다 오는 길에 중 한 사람을 만났다. 중이 큼지막한 보퉁이를 들고 신바람을 씽씽 내며 걸어가기에 "스님께서는 무엇을 사 가지고 가십니까 ?" 하고 묻자 그 중이 하는 말 "오늘 장에 좋은 양고기가 나왔더군. 갖은 양념을 발라 구워 먹으려고 사 간다네" "아니, 스님께서도 고기를 드십니까 ?" 농사꾼이 깜짝 놀라 이렇게 물으니 중이 몹시 당황해 얼버무린다. "아니 뭐 누가 고기를 먹고 싶어서 먹나. 절에 좋은 술이 있지 뭔가. 술안주로야 양고기가 제일이지. 그래서 조금 샀다네" "그럼 스님께서는 술도 드시나요 ?" 농사꾼이 더 놀라서 이렇게 물었다. 중은 또 실수했구나하고 얼른 둘러대는데 "그게 아니라 절에 손님이 와 계시지 않겠나. 중이야 술을 안 먹지만 손님 대접까지 안 할 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