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현대시

가는길 - 김소월

임기종 2015. 11. 24.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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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길             

 김소월(金素月)

 

 

 

 

그립다

말을 할까

하니 그리워.

 

그냥 갈까

그래도

다시 더 한번 -

 

저 산에도 까마귀, 들에 까마귀

서산에는 해 진다고

지저귑니다.

 

앞 강물 뒷 강물

흐르는 물은

어서 따라 오라고 따라 가자고

흘러도 연달아 흐릅디다려.*

 

* 흐릅디다려 : '흐릅니다그려'의 준말.

({개벽} 40, 19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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