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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길
김소월(金素月)
그립다
말을 할까
하니 그리워.
그냥 갈까
그래도
다시 더 한번 -
저 산에도 까마귀, 들에 까마귀
서산에는 해 진다고
지저귑니다.
앞 강물 뒷 강물
흐르는 물은
어서 따라 오라고 따라 가자고
흘러도 연달아 흐릅디다려.*
* 흐릅디다려 : '흐릅니다그려'의 준말.
({개벽} 40호, 19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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