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산(山) - 김소월(金素月)
산새도 오리나무
위에서 운다.
산새는 왜 우노, 시메*산골
영(嶺) 넘어가려고 그래서 울지.
눈은 내리네, 와서 덮이네.
오늘도 하룻길
칠팔십 리
돌아서서 육십 리는 가기도 했소.
불귀(不歸)*, 불귀, 다시 불귀,
삼수갑산(三水甲山)에 다시 불귀.
사나이 속이라 잊으련만,
십오 년 정분을 못 잊겠네.
산에는 오는 눈, 들에는 녹는 눈.
산새도 오리나무
위에서 운다.
삼수갑산 가는 길은 고개의 길.
* 시메 : 깊은 산골.
* 불귀(不歸) : 다시 돌아올 수 없다는 뜻. 또는 죽음을 의미.
(『개벽』40호, 1923.10)
'한국현대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산유화(山有花) - 김소월(金素月) (0) | 2015.11.25 |
---|---|
가는길 - 김소월 (0) | 2015.11.24 |
삭주구성 - 김소월 (0) | 2015.11.20 |
왕십리(往十里) - 김소월(金素月) (0) | 2015.11.19 |
접동새 - 김소월(金素月 (0) | 2015.11.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