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 2245

어리석은 디딤돌

낚시꾼들이 가장 기분 좋을 때는자신이 큰 물고기를 잡았을 때가 아니라다른 낚시꾼이 큰 고기를 잡았다가 놓쳐버렸을 때그때가 가장 기분이 좋다는 우스개 같은이야기가 있습니다.옛말에 다음과 같은 말이 있습니다.'머리 아픈 것은 참아도 배 아픈 것은 참지 못한다'내가 골치 아픈 상황에 놓인 것은 참을 수 있어도다른 사람이 잘 되는 것을 보고 배가 아픈 것은참기 어렵다는 말입니다.인간의 이기적인 본성을 그대로 드러내는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그래서 우리가 느끼는 대부분의'좋음'과 '나쁨'의 기준은 남들과의상대적인 비교 속에서 옵니다.어쩌면 우리는 때때로 내가 잘될 때 좋은 것보다,내가 시기하고 질투하는 누군가가 잘 되지 못할 때더 큰 기쁨으로 느낄 때가 있습니다.그러나, 조선시대 부자의 대명사로'노블레스 오블리주..

좋은글 2024.09.05

불평도 습관이다

어느 마을에 늘 불평만 하는 농부가 있었습니다.늘 농부의 눈에는 아름다운 것이 없었고귀에는 좋은 소식이 없었기에 마을에선이미 소문난 투덜이였습니다.비가 조금만 와도 홍수 걱정을 하며 투덜거렸고,햇빛이 비쳐도 가뭄 걱정을 하며 소란을 피웠습니다.해충이 조금만 눈에 띄어도 온 곡식에피해를 보는 것처럼 걱정해 밤을 지새우기일쑤였습니다.어느 해에는 유례없는 풍작을 이뤘고곡식값까지 껑충 뛰어 마을 사람들이 기뻐했습니다.늘 농부의 불평만 듣던 마을 사람들은풍작만큼은 기뻐할 것 같기에 농부를 찾아가물어봤습니다."이보게, 올해는 풍년이라 좋겠어?"그러나 농부는 이렇게 투덜거리면서사람들에게 말했습니다."괜찮긴, 풍년으로 인해서 땅에는몹시 해로울 거야."항상 불평하는 사람은감사할 일에도 작은 불평을 하고항상 감사하는 사람..

좋은글 2024.09.02

계포일낙(季布一諾)

계포의 약속, 즉 한번 약속하면 반드시 지킨다. 약속은 지킬 때 아름답다.1311년 프랑스의 필립 왕은 프랑스 안에 살고 있는 유대인들에게 이런 포고령을 내렸다.“2일 안에 프랑스를 떠나지 않으면 사형이다.”라고, 그러나 유대인들은 2일 안에 자기 집이나가구나 논밭을 도저히 팔 수가 없었다.결국 프랑스 안에 살고 있는 유대인들은 사형을 당하지 않기 위하여 급히 떠나기에 바빴다.만일 귀금속이나 돈이 있어도 가지고 가다 들키면 모두 빼앗기는 것은 물론이고 사형이었다.맨 몸으로 도망치듯이 프랑스를 떠나야 했다.그 때 파리에서 보석상을 하는 유대인이 있었다. 그는 파리를 떠나면서 이렇게 생각했다.“우리 옆집에 살고 있는 기독교인은 하느님을 믿고 있기에 좋은 사람이고 양심적인 사람이다.그에게 모든 보석을 맡기자...

좋은글 2024.09.01

신의 손을 가진 의사 벤 카슨

미국 존스 홉킨스병원 소아신경외과 의사인 벤 카슨은1987년 세계 최초로 샴쌍둥이 분리 수술에 성공하며'신의 손'이라는 별명을 얻게 되었습니다.그는 마약과 폭력이 난무하는 흑인 빈민가에서홀어머니 밑에서 자랐습니다.초등학교 5학년까지 전교 꼴찌를 맡아 놓을 정도로성적이 형편없었습니다.하지만 그의 어머니는 질책하지 않고끊임없이 격려와 용기를 주는말을 했습니다."넌 마음만 먹으면 무엇이든 할 수 있어!노력만 하면 할 수 있어!"하지만, 어머니는 몇 가지 규칙을 지키도록 했는데늘 집에서 TV를 보던 아들에게 일주일에두 프로그램만 볼 수 있도록 제한했고숙제를 해야지만 밖으로 나가 친구들과놀 수 있었습니다.그리고 가장 중요한 규칙이 있는데일주일에 두 권의 책을 반드시 읽고는독후감을 쓰도록 했습니다.벤과 형인 커티스..

좋은글 2024.08.29

거울에 비친 사랑을 사랑하는 사람

TV 드라마나 영화에서 사랑하던 연인과슬픈 이별을 한 주인공이 말합니다.'마음이 너무 아파. 이제 다시는 누구도사랑하지 않을 거야'라며 넋두리하는모습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이처럼 사랑이 너무 아프다고,더 이상 사랑을 않겠다는 사람이 있습니다.하지만 그 당연한 사랑을 부정하는 사람은사람을 사랑하지 않고 자기 관념과 욕망의 그림자를사랑하는 사람입니다.철학 박사이자 소설가인 '알랭 드 보통'은자신의 저서 '우리는 사랑일까'에서이러한 사람들에 대해 이렇게 말합니다."그녀는 아마 사랑을 사랑한 것이다.이것은 거울에 비친 사랑이다.감정을 자아내는 애정의 대상보다는감정적인 열정에서 더 많은 쾌감을도출하는 것을 뜻한다."거울에 비친 사랑을 사랑하는 사람,사랑의 허상을 사랑하는 사람은 어리석습니다.내 머리로만 그리던 ..

좋은글 2024.08.12

바닷가재의 탈피

바닷가재는 성장 과정에서 몸이 커지면 껍질을 벗습니다.이때 껍질을 벗지 않으면 단단한 껍질 속에갇혀 일찍 죽게 되기 때문입니다.특히 바닷가재는 5년간의 성장기를 보내는 동안무려 25번의 탈피 과정을 거치고 성채가 된 후에도1년에 한 번씩 껍질을 벗습니다.속살을 보호해 주던 단단한 옛 껍질을스스로 벗어 버리고 커다란 새 껍질을 뒤집어써야 하는데이 과정은 사실 끔찍하고 쓰라린 과정입니다.낡고 단단한 외피가 압력을 받아 쪼개지면,바닷가재는 근육을 꼼지락거려 벌어진각질 사이를 빠져나옵니다.이때 불과 얼마 안 되는 시간이지만바닷가재는 외부 환경에 외피 없이 무방비로노출된 채 지내야 합니다.이러한 탈피의 과정을 통해서바닷가재는 길게는 100년 이상 살 수도있다고 합니다.그러니깐 바닷가재의 장수 비결은바로 '탈피'에..

좋은글 2024.08.09

새로움의 시작

태아는 엄마의 배 속에서 인생에서 가장평온한 시간을 보내면서 춥지도, 뜨겁지도 않은알맞은 온도에서 포근히 떠 있습니다.게다가 먹을 것도 걱정 없습니다.엄마의 탯줄을 통하여 알맞게 영양분을공급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태아는 그곳에서 오래오래 살기를 원할지도 모릅니다.그러나 자연의 순리는 그렇지 않습니다.열 달이 채워지고 태아는 밖으로나가야 합니다.드디어 그 시간이 찾아오면태아와 엄마는 죽을 각오를 하고 온 힘을 다해세상에 나오게 됩니다.태아가 세상에 나오기 위해지나가는 길을 '산도'라고 합니다.산도는 아기가 폐호흡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하는데산도를 통해 태아가 나오면서 좁은 공간에서 해방되어태아의 폐는 크게 부풀게 되고, 코나 입을 통해갑자기 공기가 들어갑니다.처음으로 폐에 공기가 들어오면아기는 놀..

좋은글 2024.08.08

반근착절(盤根錯節)

옛말에"산을 오를 때는 비탈길을 견뎌야 하고,눈길을 걸을 때는 위태로운 다리를 견뎌야 한다"고 했습니다.이렇게 참고 견디는 것을 인내라고 하며,인내야 말로 가슴에 희망을 품을 수 있는 고도의 기술입니다."반근착절"(盤根錯節)'이라는 말이 있습니다.비틀어져서 꾸블꾸불한 뿌리와 헝클어진 마디 라는 뜻입니다.그것에 부딛혀 보지 않고서는날카로운 칼도 그 진가를 알 수 없다는 식으로 쓰입니다.사람도 마찬가지로 반근착절 같은 곤란한 일을 겪어봐야그 사람의 진면목을 알 수 있습니다.만일 이 세상에 사람이 겪어야 할 고통이 없다면세상은 온통 죽음으로 가라앉을지도 모릅니다.아픈 자리에 고통을 주지 않으면어디가 어떻게 아픈지 모를 것이고,설령 안다고 해도 고치려 애쓰지 않을 것이기 때문 입니다.환난은 인내를,인내는 단련을..

좋은글 2024.08.04

젓가락질 vs 포크질

어느 날 저녁 식사 때 8살 어린 아들의젓가락질이 서툴자 아빠가 말합니다."아들아, 젓가락질 잘해야 어른들에게 예쁨 받는단다.이렇게 중지 위에 젓가락을 올려놓고 엄지로 눌러주렴.검지는 힘을 빼고 재치 있게 움직여야 해."언젠가는 자연스레 하게 될 젓가락질이지만그 과정을 바라보는 아빠에게는 나름의인내심이 필요합니다.그런데 곰곰이 생각해 보면젓가락질은 사실 어려운 일이 맞습니다.어떤 의미에서는 우리가 살아가는삶과도 비슷합니다.젓가락 두 짝, 서로의 높이를 잘 맞춰야 하는데높이 있는 쪽은 자만하지 말고 겸손하게 낮추고낮은 쪽은 위축되지 말고 자신 있게높여야 합니다.이렇게 젓가락질을 잘하기 위해서는무려 30여 개 관절과 64개 근육이 함께합니다.많은 부분이 서로 협력해서 움직일 때가능한 것입니다.반면 포크질은 ..

좋은글 2024.07.31

그리고 상상하라

"봄을 그리려 함에 버드나무나 복숭아꽃이나살구꽃을 그리지 말지니. 그저 봄만 그려라."라는글이 있습니다.'봄'에 대한 그림을 그린다고 가정해 보면보편적으로 개나리나 진달래 철쭉 등봄꽃이나 벚나무와 같은 것을떠올릴 것입니다.그러나 살짝만 자유로이 생각하면'어머니'와 '그리움'이 떠오를 수도 있고전혀 엉뚱한 것이 생각날 수도 있습니다.위의 글은 뻔하고 진부한 것을 그리지 말고지금 막 떠오른 '그것'을 그리라고 요구합니다.조금 특별하고 근본적인 것을 그리라는뜻이기도 합니다.때론 상상하는 것이 현실보다 강할 때도 있습니다.상상을 통해 모든 것이 시작되기 때문입니다.지금 우리가 쓰고 있는 모든 것들은과거에 그것을 상상했던 사람들의 상상력이현실로 나타난 것입니다.우리가 상상하는 그 순간부터그 상상은 정말 현실이 되..

좋은글 2024.07.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