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 2076

성 프란체스코

이탈리아 아시시의 성 프란체스코가 예수님을 믿은 지 얼마 안돼서 일이다. 길을 지나는데 앞쪽에서 한센병 환자가 걸어오는 것이 보였다. 복음도 전하면서 기도해주고 싶은데 용기가 나지 않아 그냥 지나쳤다. 그런데 계속 마음이 편치 않아 마음속으로 기도를 했다. "하나님! 제가 저 병자를 그냥 지나친 것이 잘못입니까?" "왜 그냥 지나쳤는데?" "더럽게 느껴져서 그랬습니다." "그래? 너는 그 병자보다 나은 게 있는 줄 아느냐? 너는 그 병자보다 더 더럽고 추한 냄새 나는 죄인이었다. 그런데도 나는 너를 받아주었고 사랑해 주었다." 그는 즉시 그 병자에게 뛰어갔다. 프란체스코는 병자의 손을 꼭 붙들고 예수님의 사랑을 전하면서 그를 위해 기도해주었다. 우리가 하나님 앞에서 얼마나 더러운 죄인인가를 깨닫게 되기를..

좋은글 2024.03.14

고정관념을 버리자

비가 오면 보통은 우산을 씁니다. 특히 한국은 길거리 곳곳에서 우산이 펼쳐지지만, 프랑스에서는 장대비가 아니고선 웬만해서 우산을 잘 쓰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 때문에 비 오는 날 프랑스 길거리는 아이부터 어른까지 아무렇지 않게 비를 맞고 다니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는데 거기에는 프랑스인들은 어렸을 때부터 특별한 교육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바로 손이 자유롭지 못해 넘어졌을 때 다칠 위험이 크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어린아이들은 우산을 쓰고 걸어가면 시야가 좁아져서 교통사고의 위험이 커지기 때문에 우산 대신 우비나 레인코트를 입도록 교육한다고 합니다. 프랑스어로 고정관념을 뜻하는 것은 '클리셰(Cliché)'입니다. 고정관념이란 당연한 것처럼 알려져 머릿속에 굳어진 생각입니다. 이러한 고정관념은 대부..

좋은글 2024.03.14

공정과 상식

어느 날 국회에 늦지 않기 위해 속도를 위반한 처칠 수상의 차를 한 교통경찰이 세웠다. 그러자, 운전기사가 그 경찰에게 말했다. "수상 각하의 차요, 국회에 가는 길인데 시간이 늦어서 그러는 거요." 힐끔 뒷 좌석을 쳐다보던 경찰은 말했다. "수상 각하를 닮긴 닮았는데 처칠경의 차가 교통 위반을 할 리가 없소. 당신은 교통 위반에 거짓말까지 하는구료. 면허증을 내 놓으시오." 이에 깊은 감명을 받은 처칠 수상이 그날로 경시청 총감에게 그 경찰을 특진시켜 주도록 명령했다. 경시청 총감은 법조항을 들어 거절했다. "경찰 조직법에 그런 조항이 없어 특진시킬 수 없습니다." 처칠은 싱긋 웃으며 중얼거렸다. "오늘은 경찰한테 두 번씩이나 당하는군."

좋은글 2024.03.12

모든 것은 오직 마음이 지어낸다

시시때때로 변하는 게 사람 마음이라지만, 세상을 살면서 지켜야 할 여섯 가지 마음이 있습니다. 첫 번째 마음은 믿음을 갖고 믿음으로 사람을 상대하는 신심(信心)입니다. 두 번째 마음은 모든 것을 담을 수 있는 여유로운 큰마음인 대심(大心)입니다. 세 번째 마음은 같은 마음을 갖고 같은 생각을 갖는 동무 같은 마음을 가져야 한다는 동심(同心)입니다. 네 번째 마음은 작은 소리와 가르침에도 귀 기울이고 자기 잘못을 되돌아보며 회초리로 자신을 때릴 줄 아는 겸손한 마음인 겸심(謙心)입니다. 다섯 번째 마음은 티끌보다 칭찬을 먼저 발견하고 칭찬을 아끼지 않아 작은 이를 큰 사람으로 만드는 칭심(稱心)입니다. 여섯 번째 마음은 함께 행동하는 마음을 갖고 함께 생활하고 실천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행심(行心)입니..

좋은글 2024.03.12

처칠의 졸업식 축사

영국의 뛰어난 정치가이자 웅변가인 윈스턴 처칠은 2차 세계대전 중에 위대한 국가 지도자로 활약했을 뿐만 아니라 많은 강연과 훌륭한 저술을 써서 노벨 문학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는 명문 옥스포드 대학에서 졸업식 축사를 하게 되었다. 그는 위엄 있는 차림으로 담배를 입에 물고 식장에 나타났다. 처칠은 열광적인 환영을 받으며 천천히 모자와 담배를 연단에 내려놓았다. 그리고 나서 청중들을 바라보았다. 모두들 숨을 죽이고 그의 입에서 나올 근사한 축사를 기대했다. 드디어 그가 입을 열었다. "포기하지 마라!" 그는 힘있는 목소리로 첫마디를 뗐다. 그러고는 다시 청중들을 천천히 둘러보았다. 청중들은 그다음 말을 기다렸다. 그때였다. "절대로 포기하지 마라!" 처칠은 다시 한번 큰 소리로 이렇게 외쳤다. 더 이상 ..

좋은글 2024.03.11

사랑을 미루지 말라

러시아의 대문호이자 사상가인 '톨스토이'가 여행 중 한 여인숙에 들렀을 때 일입니다. 하룻밤을 지내고 다음 날 여인숙을 나오려 할 때 병중에 있던 여인숙집의 6살 난 어린 딸이 톨스토이가 들고 있던 빨간 가방이 갖고 싶다며 자신의 어머니에게 눈물까지 흘리며 조르고 있었습니다. 이를 본 톨스토이는 가방 안에 짐이 있으니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가방을 주겠다고 아이에게 약속했습니다. 며칠 후 톨스토이는 여인숙을 찾아갔습니다. 하지만 소녀는 이미 죽어 공동묘지에 묻힌 뒤였습니다. 톨스토이는 소녀의 무덤을 찾아가 가져온 가방을 무덤 앞에 놓고 비석을 세워주었습니다. 톨스토이는 만약 그때 여인숙 어린 딸에게 선뜻 가방을 내주었더라면 그 어린 딸은 기쁘고 행복한 마음에 생명의 끈을 조금 더 붙잡았을 수도 있었..

좋은글 2024.03.11

교긍허부 (驕矜虛浮)

- 교만하고 잘난 체하고, 허세를 부리고 실속 없다는 뜻이다 - 6.25 때 서울에서 이학박사 학위를 가진 어떤 노학자가 피란을 와서 모 고등학교 임시 교장으로 있었다. 공부만 하는 분이라 차림새에 별 신경을 안 썼다. 어느 날 교장실에 앉아 있는데, 청소당번 학생들이 교장실 청소한다고 좀 나가달라고 하자 두말 없이 밖으로 나갔다. 학생들은 어떤 허름하게 생긴 노인이 교장실에 왜 와 있는지를 몰라 나가달라고 한 것이었다. 그런데 며칠 뒤 알고 보니 그분이 바로 자기 학교 교장선생님이었다. 그 당시 대한민국에 이학박사는 열 사람도 안 될 정도로 귀한 존재였다고 한다. 고인이 된 포항공대 초대학장 김호길 박사가 서울대학교를 다니다가 방학이 되어 안동에 있는 고모집에 다니러 갔다. 그런데 옷깃에 달린 서울대 ..

좋은글 2024.03.10

노스님의 지혜

나이 들고 현명한 큰스님이 젊은 스님을 제자로 받아들였다. 그런데, 제자는 모든 일에 무슨 불만이 그렇게 많은지 늘 투덜거렸다. 어느 날 아침, 큰스님은 제자를 불러 소금을 한줌 가져오라 일렀다. 그리고는 소금을 물컵에 털어 넣게 하더니 그 물을 마시게 했다. 제자는 얼굴을 잔뜩 찡그리며 그 물을 마셨다. 큰스님이 물었다 " 맛이 어떠냐? " "짭니다 " 제자가 조금 성난 목소리로 대답했다. 큰스님은 다시 소금 한 줌을 가져오라 하더니 근처 호숫가로 제자를 데리고 갔다. 그리고는 소금을 쥔 제자의 손을 호숫물에 넣고 휘휘 저었다. 잠시 뒤 큰스님은 호수의 물을 한 컵 떠서 제자에게 마시게 했다. " 맛이 어떠냐? " " 시원합니다. " " 소금 맛이 느껴지느냐? " " 아니요." 그러자 큰스님은 말했다...

좋은글 2024.03.10

미소

'어린 왕자'의 작가 생텍쥐페리가 체험을 바탕으로 쓴 단편소설 '미소'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한 남자가 전투 중에 포로가 되어 감옥에 갇혔습니다. 간수들의 경멸적인 시선과 거친 태도로 보아 다음 날 처형될 것이 분명해 보였습니다. 그는 다음 날 처형될 예정이었습니다. 그는 극도로 신경이 곤두섰으며 고통을 참기 어려웠는데 주머니를 뒤지자, 담배 한 개비를 발견했습니다. 손이 떨려서 그것을 겨우 입으로 가져갔지만, 불을 붙일 성냥이 없었습니다. 그는 창살 사이로 간수를 바라보았으나 간수는 눈도 마주치지 않았습니다. "혹시 불이 있으면 좀 빌려주시겠소?" 그가 계속 말하자 한 명의 간수가 다가왔고 간수가 성냥을 켜는 순간 두 사람의 시선이 마주쳤습니다. 그리고 그는 간수를 향해 미소를 지었습니다. 그 미소는..

좋은글 2024.03.09

梧梅月柳(오매월류)

"各人 各心" 이란 말이 있습니다 '사람은 제각기 각자의 마음씨를 가지고 있다' 는 말입니다. 옛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한시중에 상촌(象村) 신흠(申欽)이 썻다는 梧梅月柳(오매월류) 라는 칠언절구가 있습니다 "梧千年老恒藏曲(오천년로항장곡)이요 梅一生寒不賣香(매일생한불매향)이라 月到千虧餘本質(월도천휴여본질)이요 柳經百別又新枝(유경백별우신지)라" 해석 하자면 "오동나무는 천년을 묵어도 그 속에 노래를 지니고 있고, 매화는 평생 추위와 살아도 향기를 팔지 않고, 달빛은 천번 이즈러져도 원래 모양은 남아 있고, 버드나무 줄기는 백번을 찢어내도 또 새로운 가지가 난다." 는 뜻이지요 이렇듯 사람도 누구나 그사람만이 지니고 있는 마음씨가 있습니다. 없으면서도 남을 도우려고 하는 사람, 자기도 바쁘지만 순서를 양보하는..

좋은글 2024.03.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