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아 박물관에서 목아 박물관에서 이 속에 있는 것을 어떻게 알았을까 섬세하고 꼼꼼한 망치질 수백번에 통나무 그루터기 속에 숨은 나를 찾다니. (경기도 여주군 강천면 이호리에 있다. 1993년 6월, 목조각 부문의 중요 무형문화재 목아(木芽) 박찬수 선생이 설립한 박물관으로, 불교미술 및 전통 목공예의 제작과정과 기법을 전승시키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 현대시조 2022.12.26
눈 온 날 (동시조) 눈 온 날 아무도 모르라고 한밤중에 살며시 하얗게 덮어 놓고 놀래주려 했는데 괘씸한 센둥이 녀석 발자국이 찍혔다. ※ 센둥이 : 털 빛깔이 흰 강아지 현대시조 2022.12.24
그냥 편하게 살아 그냥 편하게 살아 편하게 그냥 살아 남 눈치 보지 말고 남들이 너만 계속 보는 건 아니잖아 널 제일 많이 보는 건 너라는 걸 명심해. 자다가 코골아도 아무도 신경 안 써 그들도 나름대로 해야 할일 많거든 자기들 생각 속에서 너는 별것 아니야. 뭐든지 하고픈 일 마음대로 하고 살아 남 눈치 다보다간 남은세월 허송(虛送)해 살아서 제일 젊을 때 맘 편하게 살아 봐. 현대시조 2022.12.23
이매탈 이매탈 사방을 둘러보며 어허허 웃고 있다 천진(天眞)한 모습으로 뒤뚱이는 걸음걸이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 가면 뒤에 감췄네. (이매탈: 안동 하회탈춤의 바보탈. 턱 부분이 없는 유일한 탈이다) 현대시조 2022.12.23
관악산 연주대 관악산 연주대 큰 바위 올라서니 수천 길 낭떠러지 하늘이 낮아지고 땅 높이 솟았더라 세파에 지친 이들이 기어오른 피안(彼岸) 끝. 낭랑한 불경소리 메아리 되어지나 아련히 멀어졌다 귓전에 머무를 때 먼 하늘 철새 떼들은 고향 길을 서둔다. 현대시조 2022.1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