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랏의 쑤언흐엉(春香)호수 달랏의 쑤언흐엉(春香)호수 휘돌아 꽃밭이고 하늘엔 뭉게구름 해발(海拔) 천여미터 산마루 분지 속에 겨울을 떠난 봄 향기 여기 멈춰 있더라. (호찌민에서 약 300km 떨어져 있으며, 해발 1,475m, 연중 평균 기온 18도. 과일, 채소, 화훼 등의 특산지. 19세기 말 프랑스인 휴양지로 프랑스 식민 정부가 대대적 개발) 현대시조 2023.02.21
호안끼엠의 천년 자라 호안끼엠의 천년 자라 먼저 간 지아비를 그리며 울던 호수 천년을 같이하자 맹세를 하였건만 박제(剝製)로 굳어진 후에 만년 삶을 살더라. (호안끼엠 호수에는 거대한 자라 두 마리가 살았습니다. 수컷이 죽자 암컷의 울음소리가 호수에서 들렸는데 2016년 암컷도 죽어 박제가 되어 있었습니다.) 현대시조 2023.02.20
봄이 오더라 봄이 오더라 높다란 나뭇가지 까치집 외로운데 물오른 버드나무 연두 빛 낯이 익다 개울물 흐르는 소리 친근하게 들리고. 텃밭의 황토 흙이 젖은 듯 촉촉하고 바람이 따사하니 괜스레 반가웁다 저 만쯤 봄이 오더라 느낀 느낌 새롭고. 현대시조 2023.02.19
짱안 바이딘 사원(Bai Dinh Pagoda) 짱안 바이딘 사원(Bai Dinh Pagoda) 금빛의 부처상이 법당에 장엄하다 십 미터 높이에다 무게가 백 톤이라 불력(佛力)도 따라 커지나 인간들의 조바심. 기나긴 회랑(回廊)따라 오석(烏石)의 아라한 상(像) 소원을 비는 손에 반질반질 닳았다 무욕(無慾)을 설(說)하는 자리 안타까운 마음이. 현대시조 2023.02.19
육지의 하롱베이- 짱안(Tràng An) 육지의 하롱베이- 짱안(Tràng An) 물위에 솟아 오른 수 백개 산봉우리 그 아래 숨어있는 십여개의 바위굴 조그만 나무배들이 산을 뚫고 오가고. 잔잔한 수면위에 녹색 빛 물그림자 물속에 산이 들어 대칭되는 산수화 하롱(Hạ Long)의 섬들보다도 아기자기한 풍경. 현대시조 2023.02.18
베트남의 열흘 3 베트남의 열흘 3 엄청난 오토바이 갈 길 바쁜 사거리 아무리 재촉해도 돌아보지 않는 건 늦은 자 알아서 한다 지혜로운 판단에. 프랑스 식민지배 남북의 전쟁에다 주변의 강대세력 이겨낸 그들이라 앞길만 보고 가더라 굳어버린 자의식. 현대시조 2023.02.16
베트남의 열흘 베트남의 열흘 자동차 오토바이 혼란스런 한길 가 굽 낮은 의자 깔고 식사하는 사람들 어딘지 어설프지만 한편으론 여유도. 차선도 신호등도 무의미 해진 규제(規制) 무질서 속 질서로 발휘되는 순발력에 이방인 놀란 눈에는 신기함이 넘치고. 현대시조 2023.02.14
귀국(歸國) 귀국(歸國) 무질서 속의 정연(井然) 소음속의 고요 다툼이 없는 거리 무표정한 얼굴 두고 철(鐵)새의 가슴에 앉아 익숙함에 돌아오다. 23. 2. 12 현대시조 2023.0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