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조

늙은 아버지의 마음

임기종 2018. 1. 2.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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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은 아버지의 마음

 

야들아 올 설에는 내려올 생각마라

왼 종일 아부지는 밖을 내다보시다가

기어코 지팡이 하나 골라서 짚으셨다.

 

찻길이 막힌다고 오지마라 했어도

행여나 오는 걸까 저 멀리 소리날까

한길가 낡은 의자에 아부지가 계셨다.

 

힘없는 두 다리로 비틀비틀 거리며

먼 하늘 바라보다 돌아섰지 생각에

달빛도 서글퍼진다 아지랑이 아지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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