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조

달의 역사

임기종 2017. 12. 20.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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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의 역사

 

초승달

혼삿날 잃어버린 큰누이 버선 한짝

식구들 모두모여 애타게 찾았는데

감나무 높은 가지에 새치름히 걸렸다.

 

보름달

떠나기 서러워서 엎드려 울던 누이

새 짝을 찾고 난후 환하게 밝아졌다

높은산 봉우리에서 웃는 모습 반갑고.

 

그믐달

검고 긴 머리칼이 백발로 나이들어

올라선 고개마루 차마 넘지 못하고

어릴적 고향생각에 서성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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