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조

정조대왕 능행차

임기종 2017. 9. 15.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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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대왕 능행차

    

 

뒤주에 갇혀죽은 아비 사도(思悼) 그리며

강 건너 산을 넘어 찾아가는 발걸음

수백번 걸어온 행차 지금도 이어진다.

 

창덕궁 문을 나서 배다리로 건넌 한강

호랑이 출몰하는 장승배기 숲을 지나

올라선 여우고개가 남태령이 되었고.

 

과천을 지나치니 수원 쪽에 고개하나

걷다가 지친 걸음 점점 더 늘어질 때

왜 이리 늦는 것이냐 탄식하던 지지대(遲遲臺).

 

수원 땅 접어드니 화성(華城)이 장엄하다

그리듯 쌓은 성채 세계의 문화유산

육친을 사모하는 정 소롯이 담겼어라.

 

소나무 울울창창 고즈넉한 숲속에

융릉(隆陵)이 자리한 곳 통곡소리 들릴듯

효행은 천륜의 본()이라 외치고 싶었거늘.

 

( 2017년도 정조대왕 능행차는 923일부터 24일까지 거행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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