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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께서 부르시면 신석정
가을날 노랗게 물들인 은행잎이
바람에 흔들려 휘날리듯이
그렇게 가오리다
임께서 부르시면...
호수에 안개 끼어 자욱한 밤에
말없이 재 넘는 초승달처럼
그렇게 가오리다
임께서 부르시면...
포곤히 풀린 봄 하늘 아래
굽이 굽이 하늘가에 흐르는 물처럼
그렇게 가오리다
임께서 부르시면...
파아란 하늘에 백로가 노래하고
이른 봄 잔디밭에 스며드는 햇볕처럼
그렇게 가오리다
임께서 부르시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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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 석 성 우
1
길 떠난 나의 말이 화려하게 변신하여
때로 꽃잎으로 때로 눈송이로
언제쯤 업을 삭이고 잠에 들지 모른다.
2
내 삶을 사면할 이 그 어디에 숨었나
칼날보다 시퍼런 세월 호랑이 등에 앉아
이 뭣고 화두 하나에 마감하는 이승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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