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현대시

한국 현대시와 시조 1수

임기종 2018. 6. 20. 07:10
728x90



임께서 부르시면 신석정

 

 

가을날 노랗게 물들인 은행잎이

바람에 흔들려 휘날리듯이

그렇게 가오리다

임께서 부르시면...

 

호수에 안개 끼어 자욱한 밤에

말없이 재 넘는 초승달처럼

그렇게 가오리다

임께서 부르시면...

 

포곤히 풀린 봄 하늘 아래

굽이 굽이 하늘가에 흐르는 물처럼

그렇게 가오리다

임께서 부르시면...

 

파아란 하늘에 백로가 노래하고

이른 봄 잔디밭에 스며드는 햇볕처럼

그렇게 가오리다

임께서 부르시면...

  --------------------------------------


낙엽 석 성 우

1

길 떠난 나의 말이 화려하게 변신하여

때로 꽃잎으로 때로 눈송이로

언제쯤 업을 삭이고 잠에 들지 모른다.

2

내 삶을 사면할 이 그 어디에 숨었나

칼날보다 시퍼런 세월 호랑이 등에 앉아

이 뭣고 화두 하나에 마감하는 이승을.



'한국현대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국 명시와 시조 1수  (0) 2018.06.22
한국 명시와 시조 1수  (0) 2018.06.21
한국 명시와 시조 1수  (0) 2018.06.19
한국 명시와 시조 1수  (0) 2018.06.18
한국 명시와 시조 1수  (0) 2018.06.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