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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담에 속삭이는 햇발 김영랑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같이
풀 아래 웃음짓는 샘물같이
내 마음 고요히 고운 봄 길 위에
오늘 하루 하늘을 우러르고 싶다
새악시 볼에 떠오는 부끄럼같이
시의 가슴 살포시 젖는 물결같이
보드레한 에머랄드 얇게 흐르는
실비단 하늘을 바라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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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새 李 一 香
산은 어디서 와서 어디로 돌아가고
강은 저 혼자 흘러 어느 바다에 닿는지
억새는 해 저물도록
빈 하늘만 이고 있다
햇빛 바람 이슬 푸른 꿈은 피어나고
그리움 키를 넘어 먼 세월을 감도는데
목놓아 부르는 이름
노을 속에 묻혀 간다
안으로 타는 넋을 눈물로 어이 끄랴
눈비에 휘어진 몸 머리 풀어 춤을 춘다
천지가 은빛 울음으로
흔들리고 있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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