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현대시

한국 명시와 시조 1수

임기종 2018. 8. 23.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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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림 모윤숙

 

 

천 년을 한 줄 구슬에 꿰어

오시는 길을 한 줄 구슬에 이어 드리겠습니다.

하루가 천 년에 닿도록

길고 긴 사무침에 목이 메오면

오시는 길엔 장미가 피어 지지 않으로리다.

오시는 길엔 달빛도 그늘지지 않으오리.

 

먼 먼 나라의 사람처럼

당신은 이 마음의 방언(方言)을 왜 그리 몰라 들으십니까?

우러러 그리움이 꽃 피듯 피오면

그대는 저 오월강 위로 노를 저어 오시렵니까?

 

감추인 사랑이 석류알처럼 터지면

그대는 가만히 이 사랑을 안으려나이까?

내 곁에 계신 당신이온데

어이 이리 멀고 먼 생각에 가지에서만

사랑은 방황하다 돌아서 버립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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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 송숙자

 

반갑게 맞이하여 한 이틀 쉬라 했더니

갈 낌새 보이지 않고 눌러앉아 살려나

얄밉게 눈치도 없이 보송거림 다 먹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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