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현대시

한국 명시와 시조 1수

임기종 2018. 8. 17.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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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란이 피기까지는 김영랑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나의 봄을 기다리고 있을 테요

모란이 뚝뚝 떨어져 버린 날

나는 비로소 봄을 여읜 설움에 잠길 테요

오월 어느날 그 하루 무덥던 날

떨어져 누운 꽃잎마저 시들어 버리고는

천지에 모란은 자취도 없어지고

뻗쳐 오르던 내 보람 서운게 무너졌느니

모란이 지고 말면 그뿐 내 한 해는 다 가고 말아

삼백 예순 날 하냥 섭섭해 우옵내다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나의 봄을 기다리고 있을 테요

찬란한 슬픔의 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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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로운 우리 독도 박 철 구

 

 

검푸른 바다 위에 우뚝 솟은 두 개의 섬

동해의 파수꾼이 파도 속에 늠름하다

산재한 크고 작은 섬 보석처럼 빛난다.

 

 

제일 먼저 해가 돋는 동쪽바다 한복판

잉크색 쪽빛바다 쉴새없이 출렁이고

구름과 짙은 안개는 비경을 연출한다.

 

 

신비로운 천장굴, 사람 모양 얼굴바위

남근 같은 숫돌바위, 시원스런 부채바위

우뚝 선 등대 위로는 흰구름이 한가롭다.

 

 

떼 지은 괭이갈매기 바위틈에 집을 짓고

인적 드문 태고의 자연 탄성을 자아내고

탕건봉 코끼리바위 창조주의 걸작이다.

 

 

어느 누가 이 섬을 자기 땅이라 주장하나

천혜의 보물섬은 오늘도 외치고 있다

한반도 가장 동쪽의 주옥 같은 섬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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