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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리성혜(桃李成蹊)

도리성혜(桃李成蹊) 桃 : 복숭아 도 / 李 : 오얏 리 / 成 : 이룰 성 / 蹊 : 지름길 혜 복숭아와 자두는 꽃이 아름답고 열매가 맛이 좋아 복숭아와 자두가 있는 곳에는 절로 길이 생긴다는 말로 덕이 있는 사람은 가만히 있어도 주변에 사람이 모인다는 뜻입니다. ​도리성혜는 도리불언 하자성혜(桃李不言 下自成蹊)와 같은 말로 인간관계의 중요성을 나타내는 말이죠. 사람의 마음을 얻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나 자신을 위해 많은 덕을 쌓고 ​타인을 향한 관심과 배려를 통해 꾸준한 관계를 유지하다 보면 좋은 인간관계를 맺어갈 수 있지 않을까요? 이 외에도 아래와 같이 인간관계와 관련한 사자성어가 있습니다. ​오월동주(吳越同舟) : 어려운 상황에서는 원수라도 협력하게 됨 삼익지우(三益之友) : 사귀어 이로운 세 ..

좋은글 2024.01.27

경청의 기술

미국 CNN의 뉴스쇼 '래리 킹 라이브' MC로 진행해 온 '래리 킹'은 자그마치 25년 동안 자신의 이름을 건 쇼 프로그램을 진행했으며 기네스북에 등재되기도 했습니다. 래리 킹은 아홉 살 때 아버지를 잃고 어려운 환경에서 세월을 보내다 22세 때 방송인의 꿈을 꾸고 플로리다 마이애미로 찾아갔습니다. 이후 방송국 주변을 맴돌다 잡역부로 들어가 온갖 허드렛일로 고생한 끝에 어느 날 결근한 아나운서 대신 마이크를 잡게 되면서 인생이 바뀌었습니다. 그가 최장수 진행자가 될 수 있었던 비결은 아는 척하지 않고 대중의 눈높이에 맞춰 짧고 단순한 질문을 던졌기 때문입니다. 새로운 시각과 폭넓은 시야를 갖고 인터뷰에 임했고, 상대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었습니다. 다른 이의 눈높이를 찾고자 경청하는 노력이 자신을 단련시..

좋은글 2024.01.26

▣ 옷을 보고 접대해서야

어느 고을에 부자가 살고 있었다. 그는 마을에서 자신이 가장 존경받는 인격자(人格者)라고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래서 언제나 인근 마을의 유지나 학식이 높은 사람들을 불러 음식을 대접하며 대화하기를 좋아했다. 그 소문을 들은 어느 스님이 그 부자가 과연 인격이 높은 사람인지 시험해 보고자 그 집을 찾았다. 그날은 마침, 그 부자의 생일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모여 부자의 생일을 축하하며 잔치를 벌이고 있었다. 스님은 다 떨어진 옷차림을 하고 하인에게 부자를 만나러 왔다고 말했다. 하인은 부자에게 거지같은 스님이 찾아왔다는 말을 전했다. 그러자 부자는 "오늘같이 경사스러운 날 그런 거지가 오다니.." 라고 화를 내면서 얼른 쫓아내라고 했다. 대문 앞에서 쫓겨난 스님은 다시 절로 돌아가 깨끗한 승복과 가사장삼..

좋은글 2024.01.26

세한도(歲寒圖)

모진 바람이 불 때라야 강한 풀을 알 수 있다. 어렵고 위험한 처지를 겪어봐야 인간의 진가를 알 수 있는 법이다. 인생은 난관과 역경으로 가득 차 있고, 인간 세상은 염량세태라서 잘 나갈 때는 사람들이 구름같이 몰려들지만, 몰락할 때는 썰물처럼 빠져 나가기 마련이다. 추사 김정희가 그린 세한도(歲寒圖)를 보면 공자의 이런 말씀이 적혀 있다. 歲寒然後 (세한연후) 知松柏之後彫也 (지송백지후조야) 날씨가 추워진 후라야 소나무와 잣나무가 다른 나무보다 뒤늦게 시든다는 것을 안다. 집안이 가난할 때라야 좋은 아내가 생각나고, 세상이 어지러울 때라야 충신을 알아볼 수 있다. 지금 아픈 것은 아름다워지기 위함이다. 아름다운 종소리를 더 멀리 퍼뜨리려면 종(鐘)이 더 아파야 한다. 셰익스피어는 이렇게 말했다. "아플..

좋은글 2024.01.25

부정적인 기억을 이기는 방법

일 년 전 이 시간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아니면 한 달 전 이 시간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사실 일주일 전 이 시간에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잘 기억하지 못할 것입니다. 그런데 본인이나 사랑하는 사람 중에 좋지 않은 사고가 발생한 경우에는 그 일들은 똑똑하게 기억할 것입니다. 인간의 뇌에 있는 기억회로는 평범한 일이나 즐거운 일들 보다는 부정적인 기억을 오래 간직하게 되어 있습니다. 평범한 일상은 대부분 기억 속에서 사라지지만 엄청나게 큰 충격과 감정이 동반된 일은 오랜 시간 기억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누군가와 대화할 때 상대를 즐겁게 만든 말을 잘 기억해 주지 않지만 무심코 툭 던진 부정적인 말 한마디는 상대방의 기억에 오랫동안 남아 큰 상처를 주게 됩니다. 부정적인 감정 기억을 ..

좋은글 2024.01.24

선자령 (仙子嶺)

선자령 (仙子嶺) 바람 길 막아서서 지내온 억겁세월 굽은 허리 못 펴고 버텨온 저 나무만 한가닥 꿈을 그리며 고갯마루 지켰다. 서두르지 말라고 푹푹 빠진 발아래 잔설이 녹는 소리 가는 귀 의심할 때 선자령 하얀 봉우리가 새삼 멀어 보인다. 급하게 다그치면 못 이긴 듯 다가서고 힘들어 머뭇대면 한 발짝 물러서고 세상사 그런 것인 걸 여지껏 나 몰랐나. 흰 구름 내려앉아 환해진 이 세상에 넘치는 의욕으로 가슴이 벅차는데 눕혀진 나뭇가지는 일어설 줄 몰라라.

현대시조 2024.0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