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漢字) 153

고사성어와 시조 5

거안제미(擧案齊眉) 擧:들거, 案:책상 안, 齊:가지런할 제, 眉:눈썹 미 밥상을 눈썹과 가지런하도록 공손히 들어 남편 앞에 가지고 간다는 뜻으로 남편을 깎듯이 공경한다는 뜻이다. 후한서(後漢書)의 일민전(逸民傳)에 나오는 이야기다. 가난하지만 절개가 곧은 양홍(梁鴻)이란 학자가 있었다. 뜻이 있어 장가를 늦추고 있는데 같은 현(縣)에 뚱뚱하고 못생긴 맹광(孟光)이라는 처녀가 서른이 넘은 처지에도 “양홍같은 훌륭한 분이 아니면 시집을 가지 않겠다.” 했다. 소문을 들은 양홍은 이 처녀에게 청혼하여 결혼을 했다. 결혼 후 며칠이 지나도 색시와 잠자리를 하지 않자 색시가 궁금하여 자기와 잠자리를 하지 않는 이유를 물었다. 양홍이 대답하기를, “내가 원했던 부인은 비단옷 입고 진한 화장을 한 여자가 아니라 누..

한자(漢字) 2023.01.06

고사성어외 시조 4

간담상조(肝膽相照) 肝:간 간, 膽:쓸개 담, 相:서로 상, 照:비추다 조 간과 쓸개를 꺼내 보일 정도로 격이 없다는 의미. 이 말은 한유(韓愈)의 유자후묘지명(柳子厚墓誌銘)에 나온다. 중국 당,송 시대 유명한 문장가인 당송 8대가(唐宋八大家 )에 한유(韓愈)와 유종원(柳宗元)이 있다. 이들은 고문부흥(古文復興)운동을 제창해 한유(한유와 유종원의 성만 따서 부른 것)라 불릴 정도로 절친한 사이였다. 당나라 11대 헌종(憲宗:805-820)때 유종원이 유주자사로 좌천되고 친구 유몽득(劉夢得)도 파주자사로 밀려난다. 이때 유종원은 자신의 처지는 제쳐놓고 늙은 어머니를 두고 변경인 파주자사로 좌천된 친구 유몽득을 동정한다. 이에 대해 한유는 유종원과 유몽득의 진정한 우정을 찬양하고 세상 사람들의 경박한 사귐을..

한자(漢字) 2023.01.05

고사성어와 시조 3

각주구검(刻舟求劍) 刻:새기다 각, 舟:배 주, 求:구하다 구, 劍:칼 검 어리석고 완고함을 비유할 때 쓴다. 비슷한 말로 수주대토(守株待兎)가 있다. 전국시대(戰國時代) 초(楚)나라의 한 젊은이가 양자강을 건너려고 나룻배를 탔는데 강 한복판에서 들고 있던 긴 칼을 강물에 떨어뜨렸다. 젊은이는 허둥지둥 단검을 빼서 뱃전에 표시를 했다. 배가 나루터에 닿자 옷을 벗고 정박한 배에 표시된 곳 아래 강물 속으로 뛰어들었다. 그러나 칼이 그 밑에 있을 리가 없다. 흐르는 강물 속에 긴 칼을 빠뜨리고 급하게 뱃전에다 표시를 해뒀지만 나루터 배 아래에서는 찾을 수가 없더라.

한자(漢字) 2023.01.04

고사성어와 시조 2

가인박명(佳人薄命) 佳:아름다울 가, 人:사람 인, 薄:엷을 박, 命:목숨 명 얼굴이 예쁘면 그 값을 한다. 즉 재주가 많으면 팔자가 기구하다는 뜻으로 소식의 시에 나오는 말이다. 비슷한 말로 홍안박명(紅顔薄命) 미인박명(美人薄命)이 있다. 소식(蘇軾1036-1101)이 항주, 양주 등의 지방 장관으로 있을 때 우연히 절에서 나이 삼십이 넘었다는 예쁜 여승을 보고 그녀의 소녀시절을 생각하며 시를 지었다고 한다. 이 시에서 미인의 운명이 기박했다고 쓴 데서 가인박명(佳人薄命)이란 말이 전해졌다. 두 볼은 우유 빛 같고 머리는 옻칠처럼 까맣고 雙頰凝酥髮抹漆 눈빛은 구슬같이 빛난다. 眼光入廉珠的白樂 흰 비단 옷을 입으니 선녀같고 故將白練作仙衣 입술연지는 바르지 않아도 곱네. 不許紅膏汗天質 오나라 사투리는 어린..

한자(漢字) 2023.01.03

고사성어와 시조 1

가정맹어호 (苛政猛於虎) 苛:가혹할 가, 政:정치 정, 猛:사나울 맹, 於:∼보다, 虎:호랑이 호 가혹한 정치는 백성들에게 호랑이한테 잡혀 먹히는 고통보다 더 무섭다는 말로 예기 단궁기에 나오는 말이다. 춘추시대 말엽, 공자(B.C 551∼479)의 출생지 노나라에서 조정의 실세인 대부 계손자의 가렴주구로 백성들이 몹시 시달리고 있었다. 어느 날, 공자가 수레를 타고 제자들과 태산 기슭을 지나가고 있을 때 여자의 애절한 울음소리가 들려 왔다. 일행이 발길을 멈추고 살펴보니 길가의 풀숲에 무덤 셋이 보였고, 여자가 그 앞에서 울고 있었다. 공자는 제자인 자로에게 그 연유를 알아보라고 했다. 자로가 부인에게 다가가서 물었다. “부인, 어인 일로 그렇듯 슬피 우십니까?” 부인은 깜짝 놀라 고개를 들더니 이윽고..

한자(漢字) 2023.0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