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漢字) 153

광풍제월(光風霽月)

광풍제월(光風霽月) 光:빛 광, 風:바람 풍, 霽:개다 제, 月:달 월 비가 갠 뒤의 바람과 달이란 뜻, 마음이 명쾌하고 집착이 없다는 말. 宋書(송서) 周敦頤傳(주돈이전)에 나오는 말이다. 주돈이(周敦頤 : 1017-1073)는 北宋(북송) 중기에 나와 太極圖說(태극도설)과 通書(통서)을 저술했고, 그 뒤에 程顥(정호)와 程頤(정이) 형제가 사서(四書 : 大學·中庸·論語·孟子)를 정했으며, 朱子(주자)가 이것을 집대성하여 形而上學(형이상학)으로서의 經學(경학)을 수립하여 소위 宋學(송학)을 大成(대성)시켰다고 알려지고 있다. 주돈이는 옛사람의 풍도가 있으며, 정사를 베풂에는 도리를 다 밝힌 사람이라고 한다. ‘연꽃은 군자다운 것이다’라는 구절이 있는 愛蓮說(애련설) 한 편은 글 안에 도학 道學의 향기도..

한자(漢字) 2023.03.01

광일미구(曠日彌久)

광일미구(曠日彌久) 曠:빌‧멀 광. 日:날 일. 彌:많을 미. 久:오랠 구. 오랫동안 쓸데없이 세월만 보낸다는 뜻. 戰國策(전국책) 중 趙策(조책)편에 나오는 말이다. 전국 시대 말엽, 조趙나라 혜문왕惠文王 때 일이다. 연燕나라 공격을 받은 혜문왕은 제齊나라에 사신을 보내 3개 성읍城邑을 할양한다는 조건으로 명장 田單(전단)의 파견을 요청했다. 전단은 일찍이 연나라 침략군을 火牛之計(화우지계)로 격파한 명장인데 조나라 요청에 따라 총사령관이 되었다. 그러자 조나라 명장 趙奢(조사)는 재상 평원군平原君에게 항의하고 나섰다. “아니, 조나라엔 사람이 없단 말입니까? 제게 맡겨주신다면 당장 적을 격파해 보이겠습니다.” 평원군은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자 조사는 물러서지 않고 말했다. “제나라와 연나라는 원수 ..

한자(漢字) 2023.02.28

괄목상대(刮目相對)

괄목상대(刮目相對) 刮:비빌 괄. 目:눈 목. 相:서로 상. 對:마주 볼‧대할 대. 눈을 비비고 본다는 뜻. 학식이나 재주가 전에 비하여 딴 사람으로 볼 만큼 부쩍 는 것을 일컫는 말. 三國志(삼국지) 중 吳志 呂蒙傳注(오지 여몽전주)에 나오는 말이다. 三國時代(삼국시대) 초엽, 吳王(오왕) 孫權(손권:182∼252)의 신하 장수에 呂蒙(여몽)이 있었다. 그는 무식한 사람이었으나 전공을 쌓아 장군이 되었다. 어느 날 여몽은 손권으로부터 공부하라는 충고를 받았다. 그래서 그는 전쟁터에서도 ‘손에서 책을 놓지 않고(手不釋卷:수불석권)’ 학문에 정진했다. 그 후 重臣(중신) 가운데 가장 유식한 재상 魯肅(노숙)이 전지 시찰 길에 오랜 친구인 여몽을 만났다. 그런데 노숙은 대화를 나누다가 여몽이 너무나 박식해진..

한자(漢字) 2023.02.24

관포지교(管鮑之交)

관포지교(管鮑之交) 管:대롱 관. 鮑:절인 고기 포. 之:갈 지(‧‧‧의). 交:사귈 교. 관중(管仲)과 포숙아(鮑淑牙) 사이와 같은 사귐이란 뜻, 시세(時勢)를 떠나 친구를 위하는 두터운 우정을 일컫는 말. 같은 뜻으로 管鮑交(관포교)가 있다. 비슷한 말로는 刎頸之交(문경지교), 金蘭之交(금란지교), 斷金之交(단금지교), 水魚之交(수어지교), 膠漆之交(교칠지교), 莫逆之友(막역지우)가 있고 반대말은 市道之交(시도지교)이다. 史記(사기)의 管仲列傳(관중열전)과 列子(열자)의 力命篇(역명편)에 나오는 말이다. 춘추 시대 초엽, 濟(제)나라에 관중(?∼B.C. 645)과 포숙아라는 두 관리가 있었다. 이들은 竹馬故友(죽마고우)로 둘도 없는 친구였다. 관중이 公子(공자) 糾(규)의 측근(보좌관)으로, 포숙아가..

한자(漢字) 2023.02.21

과혁지시(裹革之尸)

과혁지시(裹革之尸) 裹:쌀 과, 革:가죽 혁, 之:∼의, 尸:시체 시 전쟁에서 싸우다 죽은 시체. 後漢書(후한서)馬援傳(마원전)에 나오는 말이다. 마원은 후한 광무제 때 伏波將軍(복파장군)으로 지금의 월남인 交趾(교지)를 평정하고 돌아온 용맹과 인격이 뛰어난 맹장으로 다시 계속해서 남부지방 일대를 평정하고 수도 낙양으로 돌아왔을 때 많은 사람들의 찬사를 받았다. 환영 인파 속에는 지모가 뛰어나기로 유명한 孟翼(맹익)도 있었는데 그도 판에 박은 듯한 인사말을 하자 마원은, “나는 그대가 남다른 충고의 말을 해줄 것으로 기대했는데 남과 똑같은 인사만 한단 말인가. 옛날 복파장군 路博德(노박덕)이 南越(남월)을 평정하고 일곱 郡(군)을 새로 만드는 큰 공을 세우고도 겨우 수백 호의 작은 봉토를 받았다. 지금 ..

한자(漢字) 2023.02.18

과전이하(瓜田李下)

과전이하(瓜田李下) 瓜:오이 과. 田:밭 전. 李:오얏 리. 下:아래 하. 오이 밭에서 신을 고쳐 신지 말고 오얏나무 아래서 갓을 고쳐 쓰지 말라 즉 의심받을 짓은 처음부터 하지 말라는 말. 원말은 瓜田不納履 李下不整冠(과전불납리 이하부정관)이다. 같은 뜻으로 瓜田履 李下冠(과전리 이하관 )이 있다. 列女傳(周(열녀전), 文選(문선) 樂府篇(악부편)에 나오는 말이다. 전국 시대 주나라 열왕烈王 6년(B.C. 370), 제齊나라 위왕威王 때 일이다. 위왕이 즉위한지 9년이 되었지만 간신 주파호가 국정을 제멋대로 휘둘러 왔던 탓에 나라꼴이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어지러웠다. 그래서 이를 보다 못한 후궁 虞姬(우희)가 위왕에게 아뢰었다. “전하, 주파호는 속이 검은 사람이오니 그를 내치시고 북곽北郭선생 같은 어..

한자(漢字) 2023.02.16

고사성어와 시조

과유불급(過猶不及) 過:지날 과. 猶:같을 유. 不:아니 불. 及:미칠 급. 정도를 지나침은 미치지 못하는 것과 같다는 뜻. 論語(논어)先進扁(선진편)에 나오는 말이다. 어느 날 제자인 자공(子貢:B.C. 520∼456)이 공자에게 물었다. “선생님, 자장(子張)과 자하(子夏) 중 어느 쪽이 더 현명합니까?” 공자는 두 제자를 비교한 다음 이렇게 말했다. “자장은 아무래도 매사에 지나친 면이 있고, 자하는 부족한 점이 많은 것 같다.” “그렇다면 자장이 낫겠군요?” 자공이 다시 묻자 공자는 이렇게 대답했다. “그렇지 않다. 지나침은 미치지 못한 것과 같다(過猶不及).” 공자는 中庸(중용:어느 한쪽으로 치우침이 없이 中正함)의 도(道)를 말했던 것이다. 넘치는 찻잔아랜 얼룩만 남을텐데 얼마를 가져야만 됐다..

한자(漢字) 2023.02.13

고사성어와 시조 18

공중누각(空中樓閣) 空:빌 공. 中:가운데 중. 樓:다랄 루. 閣:누각 각. 공중에 떠 있는 누각, 蜃氣樓(신기루)란 뜻. 내용이 없는 문장이나 쓸데없는 의론(議論).진실성이나 현실성이 없는 일. 허무하게 사라지는 근거 없는 가공의 사물을 묘사한다. 誇大妄想(과대망상)이라고도 한다. 夢溪筆談(몽계필담)에 나오는 말이다. 송나라 학자 沈括(심괄)이 저술한 박물지 몽계필담夢溪筆談에 다음과 같은 글이 실려 있다. “登州(등주)는 사면이 바다에 임하여 봄과 여름철에는 저 멀리 하늘가에 城市樓臺(성시누대)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이 고장 사람들은 이것을 海市(해시)라고 이른다”. 훗날 淸나라의 학자 翟灝(적호)는 그의 저서 통속편 通俗篇에서 심괄의 글에 대해 이렇게 쓰고 있다. “지금 언행이 허구에 찬 사람을 일..

한자(漢字) 2023.01.28

고사성어와 시조 17

골육상쟁(骨肉相爭) 骨 : 뼈 골 肉 : 고기 육 相 :서로 상 爭 : 다툴 쟁 부자나 형제간의 싸움을 이르는 말. 조조는 무장이자 문학 애호가였다. 조조가 전권을 휘두르자 그의 문하에 시인들이 구름처럼 몰려들었다. 조조에게는 두 아들이 있었는데 큰 아들 曹丕(조비)는 후에 漢(한)을 무너뜨리고 魏(위)를 세워 삼국시대를 열게 된다. 그도 아버지처럼 문학적 재능이 뛰어나 중국 최초로 문학비평을 시도했는가 하면 최초로 7언시를 지었다. 둘째 아들 曹植(조식)도 문학과 무예에서는 형 못지 않았다. 그러나 조조는 조식을 편애했다. 조비는 동생 조식이 눈엣가시였다. 조조가 죽고 조비가 위나라를 세우니 이가 文帝(문제)다. 하루는 조식을 해칠 생각으로 말했다. “내가 일곱 걸음을 걷는 동안에 시 한 수를 지어라...

한자(漢字) 2023.01.26

고사성어와 시조 16

曲學阿世(곡학아세) 曲:굽을 곡. 學:학문 학. 阿:아첨할 아. 世:인간‧세대 세. 학문을 굽혀 세속(世俗)에 아첨한다는 뜻, 정도(正道)를 벗어난 학문으로 사람에게 아첨함을 이르는 말. 비슷한 말로 御用學者(어용학자)가 있다.史記(사기)의 儒林傳(유림전)에 나오는 말이다. 漢(한)나라 6대 황제 景帝(경제:B.C. 157∼141)는 어진 선비를 찾다가 산동에 사는 轅固生(원고생)이라는 시인을 등용하기로 했다. 그는 당시 90세의 고령이었으나 직언을 잘하는 대쪽같은 선비로 유명했다. 그래서 사이비 학자들이 원고생을 중상 비방하는 상소를 올려 그의 등용을 극력 반대했으나 황제는 끝내 듣지 않았다. 당시 원고생과 함께 등용된 소장 학자가 있었는데, 그 역시 산동 출신으로 공손홍 公孫弘이라고 했다. 공손홍은 ..

한자(漢字) 2023.0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