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학과 재치 156

육담(肉談) . 복통에는 이게 처방

어리석은 남편과 음탕한 아내가 여행을 하다가 어느 산길에 이르렀다. 그런데 한 젊은이가 암말을 세워놓고 음란한 짓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남편은 젊은이의 행동에 궁금증이 일었고 아내는 젊은이의 큰 물건에 마음이 혹했다. 남편이 무엇을 하는 것이냐고 묻자 젊은이는 "말이 복통이 나서 약초를 넣고 있는 중입니다”라고 대답한다. 이 말을 들은 부인이 짐짓 말에서 떨어지는 시늉을 하며 극심한 복통을 호소한다. 그리고 남편에게 젊은이에게 부탁해 복통을 치료하게 해달라고 애원했다. 인적이 드문 산길이라 의원을 부를 수 없는 상황인지라 남편은 젊은이에게 부탁을 한다. 젊은이는 이런 증세는 손으로 처리가 안 되고 직접 남자의 성기를 넣어야 한다면서 난처한 척 한다. 다급한 남편은 권하기를 그치지 않았다.못이기는 척..

해학과 재치 2024.12.12

육담(肉談) . 용도질이나 하시구려

문자 쓰기를 좋아하는 부인이 있었다. 어느 날 아들의 친구들이 놀러와 술상을 봐주고 이야기 나누는 것을 바깥에서 듣는데 대화 중에 용도질, 비력질, 요분질이란 말을 하는데 도무지 무슨 뜻인지 알 수가 없다. 용도질은 수음을 뜻하고 비력질은 사내끼리의 남색을 말하며 요분질은 성교시 여자가 아랫도리를 흔드는 것을 말한다. 궁금증을 참다못한 부인이 아들에게 뜻을 물으니 아들은 난감한 표정을 지으며 다음과 같이 대답했다."용도질과 비력질은 남자들끼리 담배 피우는 것이고 요분질은 여자가 바느질할 때 쓰이는 재주랍니다." 어머니는 아들의 말을 믿었다. 마침 얼마 전에 시집간 딸과 사위가 왔다. 이에 기회다 싶어 부인은 "여보게, 사랑에 나가서 처남과 함께 용도질이나 비력질을 하고 종일 놀다가시게." 하고는 "우리 ..

해학과 재치 2024.12.11

육담(肉談) . 기생선물

신임 관리 이 서방이 임지 평양에 처가 집에서 많은 노자를 마련해줘 화려한 옷을 입고 부임했다. 마침 근처에 살던 기생이 이 서방에게 돈이 많다는 소문을 듣고 이를 뺏으려고 이 서방에게 와서 일부러 놀라면서 말하기를"높으신 어른께서 오신 줄 몰랐습니다." 하며 곧 돌아간다. 이서방이 보니 천하절색이다 한번 만나보고 싶다. 그러던 중 저녁에 그 기생이 또 이서방을 찾아와 위로하면서 이야기 한다. "꽃다운 나이에 객지에 나서시면 적적하지 않으십니까. 첩의 지아비가 멀리 싸움터에 나가 여러 해 돌아오지 않고 있습니다. 속담에 이르기를 홀아비 속은 마땅히 과부가 안다 했습니다. 제가 온 것을 별로 이상하게 생각지 마십시오." 하면서 교태 어린 말로 덤비니 불감청(不敢請)이언정 고소원(固所願)이라, 통하지 않을 ..

해학과 재치 2024.12.10

육담(肉談) . 이 물건 때문에

옛날 어느 마을의 부자가 조강지처와 첩을 두고 살았다. 밤에 첩에게 가면 본처가 싫어하고 본처에게 가면 첩이 샘을 내고 둘이 시샘하는 꼴을 보고 있자니 환장할 노릇이었다. 남편이 생각다 못해 두 여자가 보는 가운데 칼을 가지고 와서 "에이, 너희들이 싸움만 하는 건 바로 이 물건 때문이니까 잘라버리고 말겠다"하고 으름장을 놓으면서 정말 잘라버린 것처럼 속임수를 썼다. 그러자 두 처가 눈물을 흘리며 대성통곡을 했다. 그때 담장 밖에서"좆 때우시오, 좆 때우시오" ‘솥 때우시오’ 하는 소리를 잘못 들었던 것이었다. 그 소리에 귀가 번쩍 뜨인 두 처가 땜쟁이를 불러놓고 물었다."아, 세상에 가마 때우는 것도 보고 사발 때우는 것도 봤으나 대체 좆을 어떻게 때워요?""아, 다 때우지요. 원래대로 해 달라면 해주..

해학과 재치 2024.12.09

육담(肉談). 벌님 네 벌님 네

옛날에 한 건달이 장가를 가서 논 두마지기로 겨우 목에 풀칠을 하고 살고 있었다. 마누라는 칠월 달이니 모시 품앗이를 가고 사내는 사랑방에 누워 빈둥댄다. 점심 먹으러 온 마누라가 보니 한심하다. 그래서 한다는 소리가 "놀지 말고 풀이라도 뜯어야 먹고 살 것 아니오" 그러자. 사내가 마지못해 일어나며 "그러면 그러지 뭐" 하고 지개를 지고 호박 넝쿨이 가득한 밭에 가서 풀을 뜯는다. 그러다 오줌이 마려워 오줌을 싼다는 것이 벌집에다 싸버렸다. 깜짝 놀란 벌들이 우루루 몰려 나와 사내의 물건을 집중 공격하자 물건은 곧바로 한주먹이나 돼 버렸다. 그런데 아픈 것은 둘째 치고 이상하게 꼴리기만 더 꼴린다. 저녁을 일찍 먹고 마누라와 잠을 자는데 마누라는 까무라칠 정도로 맛이 틀린다. 새벽에 마누라가 "아, 어..

해학과 재치 2024.12.08

육담(肉談). 담벼락의 쥐구멍

남편이 부인을 끌고 사또한테 와서"제 마누라인데 외간남자와 서방질을 해대서 못 살겠습니다" 사또가 그 말을 듣고"왜 남편을 두고 외간 남자와 서방질을 하느냐" 고 다그쳤다. 그러자 그녀는 태연하게 변명하길 "저한테 달린 것 좀 빌려달라고 해서 잠깐 빌려 줬는데 무슨 상관인가요"사또는 즉석에서 판결을 내리지 못하고 궁리하다가 옆을 보니 쥐가 담벼락사이로 들락거리고 있었다. 사또는 옳거니 하고 무릎을 치면서 그곳을 가리키고 남편에게"저게 무슨 구멍이냐" "쥐구멍 입니다"다시 부인에게 물으니 "쥐구멍이 맞습니다.""틀림없이 쥐구멍이지""저 구멍이 네 말대로 하면 담벼락에 붙었으니 담구멍이라 해야지 왜 쥐구멍이라 하느냐?""쥐가 들락날락 하니 쥐구멍입니다""그래 맞다. 아무리 너한테 붙었다 하더라도 네 것이 아..

해학과 재치 2024.12.07

육담(肉談) . 아랫수염과 턱 수염

수염이 너무 많아 추하게 보인다고 생각하던 어떤 사람이 어느 날 외출을 했는데 때마침 겨울이라 추위를 피하려고 근처 주점에 들어가 따끈한 술이 있냐고 묻는다. 주점 아이가 그 사람의 수염이 무성한 것을 보고 “손님께서는 술을 사서 무엇에 쓰고자 하시오니이까” 하고 웃으며 물으니 나그네가 “내가 지금 마시려고 한다 ” 한다. 그러자 아이는 “입이 없는데 어찌 마시려고요.” 하자 크게 화를 내며 수염을 잡아 양쪽으로 가르며 말하는데 “이것이 입이 아니고 무엇이냐” 한다. 그러자 아이가 그 입을 보고 이상하게 여겨 “그렇다면 건너편 김아병(金牙兵)의 처도 장차 반드시 아기를 낳겠구먼요” 아기를 낳는다는 말은 이 놈이 전에 김아병의 처가 음모가 너무 많아 그 구멍을 덮은 것을 본적이 있기 때문이다. 마침 그 집..

해학과 재치 2024.12.06

육담(肉談). 색병은 색으로 고쳐야

어떤 젊은 과부 하나가 강릉기생 매월이의 이웃에 살고 있었다. 매월은 뛰어난 미모로 일대 재사(才士)와 귀공자들이 모두 그 집 앞으로 모여들었다. 어느 여름 날 일이다. 매월의 온 집안이 유달리 고요해 인기척이 없자 과부가 이상하게 여겨 몰래 창을 뚫고 엿보았다. 그때 한 청년이 적삼과 고의를 다 벗은 몸으로 매월의 가는 허리를 껴안고 구진구퇴(九進九退)의 묘법을 연출하는 것이 아닌가. 기생의 교태와 사내의 이런 음탕한 행동을 평생 처음 본 과부는 음심이 불꽃처럼 일어 억제하지 못하고 집으로 돌아와 스스로 자기 몸을 애무했다. 그녀의 코에서는 저절로 감탕(甘湯) 소리가 나오고 있었다. 그렇게 10여 차 하고 보니 목구멍이 막혀 말을 할 수가 없다. 때마침 이웃집 할머니가 지나가다 들어와서 그 꼴을 보고 ..

해학과 재치 2024.12.05

육담(肉談) . 이럴 줄 알았다면

산동성에 어떤 사내가 살고 있었다. 그는 처의 용모가 너무나 추하다는 사실 하나로 외도를 심하게 했다. 이를 보다 못한 본처가 하루는 남편에게 제의했다.“당신이 저를 싫다하시니 집에 첩을 들여놓도록 하세요. 앞으로 외도만 안하신다면” “그래? 그것 참 좋은 말이로군”그는 매파를 놓아 예쁜 여자를 물색했는데 마침 데려온 여자를 본 본처가 말했다.“저 여자는 너무 예뻐서 안 되겠어요. 저런 여자를 집에 들여놓으면 누구든지 나를 하녀로 볼 거예요”매파는 다음날 얼굴이 약간 못생긴 여자를 데리고 왔다. 남편은 그런대로 마음에 든다고 하였으나 본처는 또 트집을 잡았다“저 여자도 안 되겠어요”다음날 매파는 못생긴 여자만 골라서 서너 사람 데리고 왔다 그래도 그 여자들의 용모가 본처보다는 잘생긴 편이었기 때문에 남편..

해학과 재치 2024.12.04

유머에 익숙해지는 5가지 원칙

1.유머스러한 사람을 사귀어라. -모든 웃음은 관계로부터 온다. 2.책을 읽어라. -책 속에 수많은 만남과 웃음의 원석들이 널려있다. 원석을 보석으로 다듬으면 高부가가치의 상품이 된다.3.웃음이란 안경을 끼고 사물을 들여다 보라-세상이란 있는 그대로 보는 것이 아니라 보는 그대로 세상이 존재할 뿐이다. 4.하루에 한 가지씩 유머를 수집해라. -노력하지 않고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5.가까운 곳에서 찾아라. -모든 진리는 바로 우리의 생활 속에 있다.

해학과 재치 2024.1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