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입춘이 지나가고 우수가 오늘인데 귀밑을 스치는 바람 여전한 아침나절 신이화 영근 봉오리만 머뭇대고 있더라. 현대시조 2014.02.19
시레기 된장국 시레기 된장국 침샘을 자극하는 낯익은 고향냄새 급해진 시장기로 한술 떠 맛을 보면 엄마는 밥상 옆에서 조용히 웃으셨지. 식을까 걱정되어 아랫목에 묻어뒀던 놋그릇 밥주발엔 온기 아직 여전한데 자상한 미소 고우신 울 엄마는 어디에. 현대시조 2014.02.17
소백산 늙은 주목 소백산 늙은 주목 살아서 천년 죽어 천년 가려면은 비워야 하느니라 무소유로 채운 가슴 비로봉 운무(雲霧) 속에서 들려오는 사자후(獅子吼) (2/8 소백산 산행중) 현대시조 2014.02.10
아~ 씨벌 - 살처분 당한 오리의 푸념 아~ 씨벌 - 살처분 당한 오리의 푸념 한번 살아보려 했는데 적어도 일년쯤은 대낮에 새 똥벼락 조져버린 내 신세 산채로 땅에 묻혔어 아~ 씨벌 좆같은 세상. ( 부안, 서천을 다녀오면서) 현대시조 2014.02.05
어느 불효자의 명절 어느 불효자의 명절 부모님 살아생전 전화도 뜸하더니 유산을 나누느라 분주해진 자식들 북망산 떠나보내고 뒤돌아서 웃었다. 열시간 차를 탔네 파김치가 다 됐네 눈 덮힌 상석 위에 올려 논 마른북어 불효자 빨간 딱지를 무덤가에 묻는다. 현대시조 2014.0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