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그림자

이 영 도 時 調 硏 究 A Study on the Shijo written by Lee Young Do 韓國敎員大學校 大學院 國語敎育學科 初等國語敎育專攻 申 賢 畢 1997年 2月 論 文 要 約 이영도 時調 硏究 申 賢 畢 본 연구는 이영도 시조의 율격 구조와 형태적 특징, 이미지, 이상향에 대해 살펴 본 것이다. 이연구의 내용을 요약..

보릿고개 형아야 누나야 한가지만 물어보자 보릿고개 라는 것이 어디에 있는 걸까. 형아는 갸우뚱하며 누나를 쳐다본다. 형아도 누나도 머뭇머뭇 하는데 엄마가 웃으시면서 가만히 일러준다. 어릴적 밥상 위에서 그 고개를 봤다고.

시경(詩境) 거기는 어디일까 고개너머 저쯤일까 오르고 헤쳐가면 분명 거기 있을까 마음만 조급해지고 발걸음 무거운데. 얼마를 지새워야 거기 갈수 있을까 백번을 헤아리면 끝이 조금 보일까 아득히 머나먼 그곳 그만 눈을 감을래.

오늘 아~ 한숨쉬며 뒤돌아 서서본다 마른 잔디위에 흩어진 국화 꽃 이파리 챙기지 못한 한구석 그 자리에 남기고. (오늘 부모님 묘소를 다녀오면서)

5월 8일 그립다 말을 할까 하니 더욱 그립고 못 뵌다 생각하면 더 더욱 간절해 달력에 이날 하루는 지워도 좋으련만.

아~ 어쩌랴 이 아픔을 가슴에 묻은 자식 하늘도 빛을 잃고 어둠에 잠기는데 이순간 딱 이순간만 시간 멈춰주소서.

아~ 세월호 어째야 어째야 하나 답답한 이 가슴을 피다만 어린 생명들 저리 지고 있는데 숨못쉴 어둠속에서 숨도 못쉴 어둠속에서.

목련이 지고 화엽(花葉)불상견(不相見) 남의 일만 여겼더니 올해도 그리다만 꿈 하나 늘어가고 무심한 세월의 흐름 빈자리를 채운다.

그 날 시커먼 무쇠솥 설설 끓는 김쐬며 땀 훌치던 울 엄마 기별지다리는데 아들이 전해준 한마디 '엄마 엄마 해냈어' ----------- '오래전 중학교 입학시험 발표날

박수근의 빨래터 묵은 때 지우듯이 칠했다 긁어내고 그러기 수십번에 돌처럼 굳은 화면 가만히 음각을 하듯 세월 한폭 세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