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현대시

봄은 간다 - 김억

임기종 2015. 11. 2.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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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은 간다 - 김억

 

밤이로다.

봄이다.

 

밤만도 애달픈데

봄만도 생각인데

날은 빠르다.

 

봄은 간다.

깊은 생각은 아득이는데

저 바람에 새가 슬피 운다.

 

검은 내 떠돈다.

종소리 빗긴다.

 

말도 없는 밤의 설움

소리 없는 봄의 가슴

 

꽃은 떨어진다.

님은 탄식한다.

 

("태서문예신보" 9, 19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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