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현대시

한국 명시와 시조 1수

임기종 2018. 7. 1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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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지용

 

 

말아, 다락 같은 말아

너는 점잔도 하다마는

너는 왜 그리 슬퍼 뵈니?

말아, 사람 편인 말아

검정콩 푸렁콩을 주마

 

이 말은 누가 난 줄도 모르고

밤이면 먼 데 달을 보며 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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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에게 김 월 준

 

여보게 그 자리를 지킬려 바둥대지 말고

멋지게 한번 걸어나와 보게나

하늘도 깜작 놀라서 다시 한번 볼 것이네.

 

피워도 피워 봐도 끝이 없는 꽃말들을

이제는 접고 나설 수령(樹齡)도 되었으리

뜬구름 같은 헛것들 훨훨 날려 보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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