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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馬) / 정지용
말아, 다락 같은 말아
너는 점잔도 하다마는
너는 왜 그리 슬퍼 뵈니?
말아, 사람 편인 말아
검정콩 푸렁콩을 주마
이 말은 누가 난 줄도 모르고
밤이면 먼 데 달을 보며 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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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에게 김 월 준
여보게 그 자리를 지킬려 바둥대지 말고
멋지게 한번 걸어나와 보게나
하늘도 깜작 놀라서 다시 한번 볼 것이네.
피워도 피워 봐도 끝이 없는 꽃말들을
이제는 접고 나설 수령(樹齡)도 되었으리
뜬구름 같은 헛것들 훨훨 날려 보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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