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현대시

한국 명시와 시조 1수

임기종 2018. 7. 18.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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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이 가면 박인환

 

 

지금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그의 눈동자 입술은

내 가슴에 있어.

 

바람이 불고

비가 올 때도

나는 저 유리창 밖

가로등 그늘의 밤을 잊지 못하지

 

사랑은 가고

과거는 남는 것

여름날의 호숫가

가을의 공원

그 벤치 위에

나뭇잎은 떨어지고

나뭇잎은 흙이 되고

나뭇잎에 덮혀서

우리들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지금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그의 눈동자 입술은

내 가슴에 있어

내 서늘한 가슴에 있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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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 이 하 영

 

사랑한다 그 한 마디 잎새 마다 새겨두고

아무도 모르라고 몸살로 앓았는데

가을 산 저도 타는지 붉은 울음 울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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