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현대시

한국 명시와 시조 1수

임기종 2018. 9. 5. 06:47
728x90




도봉 박두진

 

 

산새도 날아와

우짖지 않고,

구름도 떠 가곤

오지 않는다.

 

인적이 끊인 곳

홀로 앉은

가을 산의 어스럼.

 

호오이 호오이 소리 높여

나는 누구도 없이 불러 보나.

 

울림은 헛되이

빈 골 골을 되돌아올 뿐.

 

산그늘 길게 늘이며

붉게 해는 넘어가고,

 

황혼과 함께

이어 별과 밤은 오리니,

 

삶은 오직 갈수록 쓸쓸하고,

사랑은 한갓 괴로울 뿐.

 

그대 위하여 나는 이제도,

긴 밤과 슬픔을 갖거니와,

 

이 밤을 그대는, 나도 모르는

어느 마을에서 쉬느뇨?

 

-----------------------------


봄길 유 권 재

 

사람을 따라 난 길

길을 따라 가는 사람

 

길은 논두렁길

아른아른 굽이 진 길

할아버지 흰 두루마기 자락 날려 이는 바람에

 

길 따라 꽃이 피었다

길 따라 꽃이 지네.


'한국현대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국 명시와 시조 1수  (0) 2018.09.07
한국 명시와 시조 1수  (0) 2018.09.06
한국 명시와 시조 1수  (0) 2018.09.04
한국 명시와 시조 1수  (0) 2018.09.03
한국 명시와 시조 1수  (0) 2018.08.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