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현대시

한국 명시와 시조 1수

임기종 2018. 9. 7.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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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소녀 오일도

 

 

빈 가지에 바구니 걸어 놓고

내 소녀 어디 갔느뇨.

 

................

 

 

박사(薄紗)의 아지랭이

오늘도 가지 앞에 아른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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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기한 홍 진 기

 

독침을 모로 세운 눈빛들이 지나가고

촉수가 낮은 외등 불이 나간 그믐밤도

무늬만

찬란한 도시에

꿈을 안고 버티더니



알람시계 그 재난의 하루가 우는 아침

바람 빠진 리어카에 폐지뭉치 풀어 놓고

가파른

이승 계단을

말없이도 오르더니



적의(敵意)가 살()을 맞고 결빙은 풀린다며

종마처럼 달리다가 곰처럼도 춤추더니

마지막

일수를 찍듯

마침표를 찍고 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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