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현대시

한국 명시와 시조 1수

임기종 2018. 9. 10.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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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르른 날 서정주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은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하자.

 

저기 저기 저, 하늘 꽃자리

초록이 지쳐 단풍드는데.

 

눈이 나리면 어이 하리야

봄이 또 오면 어이 하리야

 

내가 죽고서 네가 산다면

네가 죽고서 내가 산다면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은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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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에 띄우는 편지 조 혜 숙

 

보리밭 푸른 물결 굽이굽이 넘실대고

이랑 이랑으로 스며드는 봄내음

친구야 새 봄이 오면 꽃길을 누벼 보자

 

친구야 강변에서 네 생각에 젖었구나

봄비 가득 맞으며 언덕은 술렁이고

네 생각 지난 세월을 노래하며 취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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