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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화옆에서 서정주
한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위해
봄부터 솥작새는
그렇게 울었나보다
한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위해
천둥은 먹구름속에서
또 그렇게 울었나보다
그립고 아쉬움에 가슴 조이든
머언 먼 젊음의 뒤안길에서
인제는 돌아와 거울앞에서 선
내 누님같이 생긴 꽃이여
노오란 네 꽃닢이 필라고
간밤엔 무서리가 저리 네리고
내게는 잠도 오지 않었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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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산소에서 김 태 희
안타까움 비슷한 가슴들이 찾았을 때
할머니 도린곁*에 산짐승 다녀가고
인연은
이미 흰빛이 된
말 없으신 세상서.
들꽃 핀 하늘 위로 청주잔을 올리면
이슬 갠 긴 팔월의 눈시울이 붉어져
한 뼘씩
좁아지는 뗏장
그리움도 떠나는가?
*도린곁 : 사람이 별로 가지 않는 외진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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