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현대시

한국 명시와 시조 1수

임기종 2018. 9. 13. 06:50
728x90





국화옆에서 서정주

 

 

한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위해

봄부터 솥작새는

그렇게 울었나보다

 

한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위해

천둥은 먹구름속에서

또 그렇게 울었나보다

 

그립고 아쉬움에 가슴 조이든

머언 먼 젊음의 뒤안길에서

인제는 돌아와 거울앞에서 선

내 누님같이 생긴 꽃이여

 

노오란 네 꽃닢이 필라고

간밤엔 무서리가 저리 네리고

내게는 잠도 오지 않었나보다


----------------------------------


할머니 산소에서 김 태 희

 

안타까움 비슷한 가슴들이 찾았을 때

할머니 도린곁*에 산짐승 다녀가고

인연은

이미 흰빛이 된

말 없으신 세상서.

 

들꽃 핀 하늘 위로 청주잔을 올리면

이슬 갠 긴 팔월의 눈시울이 붉어져

한 뼘씩

좁아지는 뗏장

그리움도 떠나는가?

 

*도린곁 : 사람이 별로 가지 않는 외진 곳.


'한국현대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국 명시와 시조 1수  (0) 2018.09.17
한국 명시와 시조 1수  (0) 2018.09.14
한국 명시와 시조 1수  (0) 2018.09.11
한국 명시와 시조 1수  (0) 2018.09.10
한국 명시와 시조 1수  (0) 2018.09.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