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08 4

내 아들을 은과 바꿀 수 없어요.

조선시대 숙종 때의 학자 김학성이 입신 출세하게 된 것은 가난을 고귀하게 여긴 어머니에 의해 이루어진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의 어머니는 일찍이 과부가 되어 가난과 싸우지 않으면 안 될 처지에 이르렀다. 그녀는 삯바느질을 하여 살림살이를 꾸려 가면서도 두 아들은 좋은 선생에게 보내어 공부하게 했다. 하루는 방에서 바느질을 하고 있는데 비가 내리기 시작하더니 이내 처마에서 물이 밑으로 뚝뚝 떨어졌다. 그런데 물방울이 닿는 곳에서 들려오는 소리가 마치 땅 밑에서 쇠그릇이 울리는 소리와 같았다. 어머니는 호기심에 땅을 파 보았다. 그랬더니 땅 속에는 큰 가마가 들어 있었고 그 안에는 하얀 은이 가득 차 있었다. 그러나 어머니는 가난한 살림에 큰 보화를 얻었음에도 불구하고 기뻐하지 않고 도리어 남 모르게 흙으..

좋은글 2024.11.08

육담(肉談) .정신없는 사람

옛날에 어떤 사람이 어찌나 건망증이 심하던지 제 성과 이름자도 곧잘 잊어버린다. 하루는 나들이를 가는데 활갯짓을 하며 걸으니까 담뱃대가 앞으로 왔다 뒤로 갔다 한다. 손이 뒤로 가서 담뱃대가 안 보이면 "어, 내 담뱃대 어디 갔나" 하고 팔이 앞으로 와서 담뱃대가 보이면 "아, 여기 있구나." 하는 것이다. 손이 왔다 갔다 할 때마다. "어, 내 담뱃대 어디 갔나" "아, 여기 있구나." 가다 보니 덥고 다리가 아파 쉴 곳을 찾는데 마침 맑은 개울물이 보인다. 이 사람이 갓과 옷을 나무에 걸고 신을 벗어 바위 위에 얹은 후 목욕을 한다. 목욕을 하고 나와 보니 나무에 자기가 벗어 놓은 갓과 옷이 보인다. "어, 웬 정신없는 사람이 여기다 이런 걸 벗어 놓고 갔지? 이건 내가 입어야겠다" 옷과 갓을 입고 ..

해학과 재치 2024.1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