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6.25 아~ 6.25 천둥 우레소리에 지축이 흔들릴 때 형제의 피 갈구하며 입을 벌린 마귀들 귀곡성 울리는 소리 그날 새벽 들렸다. 철없고 순진했던 남녘의 민초들은 악마가 내친 발에 창시가 터져나고 갈갈이 찢어진 사체 반도에 뿌렸더라. 만고에 없던 일이 내 땅에서 일어나 제 형제 죽여대니 피.. 현대시조 2015.06.25
어느 가을 어느 가을 빨갛게 물든 홍시 매달린 부연(附椽)끝에 바람이 멈춰서니 들리는 풍경(風磬)소리 까치가 석양을 물고 서산을 넘어간다. 치솟는 폭포수가 구름이 되어지면 해맑은 눈빛으로 산 타는 물고기떼 산승이 대나무밭에서 하늘을 쓸고 있다. 하늘을 올려보다 기도(氣道)가 막혀버려 땅.. 현대시조 2015.05.14
부모님 묘소를 찾다 부모님 묘소를 찾다 매 마른 언덕배기 그늘 한점 없는 곳 나란히 누운 두분 아들 온걸 아실까 그리운 얼굴 생각나 눈가를 적시는데. (2015. 5. 9) 현대시조 2015.05.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