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아, 저 강을 건너지 마오 님아, 저 강을 건너지 마오 칠십여년 살 붙이고 살아온 부부지만 먼저감이 서러워 저렇게 울고 있다 만나면 헤어지는 것 진작 알았음에도. 구십된 할머니가 꺼이꺼이 울고 있다. 땟장마른 봉분에 덮여있는 눈을 쓸며 영감이 불쌍하다고 서럽게 울고있다. 현대시조 2015.02.06
웃는 얼굴 웃는 얼굴 볼 때마다 웃어주는 모습이 참 예쁘다 지나가는 말이라도 건네줘서 고마워 그래서 기다리나 봐 예쁜 너를 보려고. 말없이 싱긋 웃는 네가 참 예쁘더라 받은건 그게 단데 가슴이 너무 벅차 언제나 너를 만나면 나도 웃게 되거든. 현대시조 2015.02.04
그렇게 살라한다 그렇게 살라한다 잊으며 살라한다 비우고 살라한다. 세상을 살다보면 서러울 때도 있으니 그런 일 생길지라도 그냥 넘어 가라한다. 바람이 부는 대로 구름이 가는대로 두팔 벌려 막지 말고 그대로 두라한다 그런 날 마주치거든 가만 두고 보라한다. 현대시조 2015.02.03
미켈란젤로 조각 2점 분노의 노예 어떻게 알았을까 돌 속에 갇힌 저를 수억번 정을 쪼아 풀려난 노예의 상 허벅지 흐르는 핏줄 고동치는 저 맥박. 다비드 상 금가서 못쓸 돌이 이렇게 변할 줄야 장인의 손끝에서 막힌 숨을 토하고 벌어진 저 흠마저도 생명길이 되다니. 현대시조 2015.01.29
무재칠시(無財七施) 무재칠시(無財七施) 한 세상 사는 건데 왜 이리 어려울까 손바닥 펴보아도 내 것이란 없구나. 부처가 가르쳐 주신 지혜를 몰랐으니. ----------- 화안시(和顔施) 환한 미소 그 안에 마음이 들었으니 정겨운 얼굴에는 부처가 보인단다 일곱개 보시가운데 첫 번째 공부니라. 언시 (言施 ) 사랑하.. 현대시조 2015.01.26
아~ 시조여 아~ 시조여 빠져버린 내 발을 도대체 어찌하나 붙들고 놓지 않는 저 심사 고약한데 답답한 가슴 아파도 놓을 줄을 모르네. 허공을 빙빙 도는 글 줄기 붙잡으려 두 눈을 꿈벅이다 빠져드는 고뇌의 늪 얼마나 갈고 닦아야 한올 빛 보일런지. 현대시조 2015.01.21
나는 막걸리로소이다 나는 막걸리로소이다 나는 막걸리로소이다 민중의 술이외다 지전(紙錢) 몇장에 사는 이들의 벗이외다. 어스름 저녁무렵에는 시름 쫒는 낙(樂)이외다. 주머니 빈 서민들의 밥이었던 한잔이 시인들 머릿속에 세상 꿈을 심었지요 굶주린 오장육부를 이어주던 정(情)이외다. 불고기 소갈.. 현대시조 2015.0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