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漢字) 153

능서불택필(能書不擇筆)

능서불택필(能書不擇筆) 能:능할 능. 書:글 서. 不:아니 불. 擇:가릴 택. 筆:붓 필. 글씨를 잘 쓰는 사람은 붓을 가리지 않는다는 뜻. 곧 그림을 그리거나 글씨를 쓰는데 종이나 붓 따위의 재료 또는 도구를 가리는 사람이라면 서화의 달인이라고 할 수 없다는 말. 唐書(당서)歐陽詢傳(구양순전)에 나오는 말이다. 당나라는 중국사상 가장 찬란한 문화를 꽃피웠던 나라의 하나였다. 당시 서예의 달인으로는 당나라 초기의 사대가로 꼽혔던 우세남‧저수량‧유공권‧구양순 등이 있었다. 그 중에서도 書聖(서성) 王羲之(왕희지)의 서체를 배워 독특하고 힘찬 率更體(솔경체)를 이룬 구양순이 유명한데 그는 글씨를 쓸 때 붓이나 종이를 가리지 않았다. 그러나 저수량은 붓이나 먹이 좋지 않으면 글씨를 쓰지 않았다고 한다. 어느 ..

한자(漢字) 2023.08.14

누란지위(累卵之危)

누란지위(累卵之危) 累:여러‧포갤 루. 卵:알 란. 之:갈 지(…의). 危:위태할 위. 알을 쌓아 놓은 것처럼 위태로운 형세의 비유. 줄여서 누란(累卵) 이라 한다. 같은 뜻으로 위여누란(危如累卵) 비슷한은 백척간두(百尺竿頭)가 있다. 史記(사기)范雎列傳(범저열전)에 나오는 말이다. 전국시대, 세 치의 혀 하나로 제후를 찾아 유세하는 說客(세객)들은 거의 모두 策士(책사)‧謀士(모사)였는데, 그 중에서도 여러 나라를 종횡으로 합쳐서 경륜하려던 책사‧모사를 縱橫家(종횡가)라고 일컬었다. 魏(위)나라의 한 가난한 집 아들로 태어난 범저도 종횡가를 지향하는 사람이었으나 이름도 연줄도 없는 그에게 그런 기회가 쉽사리 올 리 없었다. 그래서 우선 齊(제)나라에 사신으로 가는 中大夫(중대부) 須賈(수가)의 從者(종..

한자(漢字) 2023.08.08

누란지위(累卵之危)

누란지위(累卵之危) 累:여러‧포갤 루. 卵:알 란. 之:갈 지(…의). 危:위태할 위. 알을 쌓아 놓은 것처럼 위태로운 형세의 비유. 줄여서 누란(累卵) 이라 한다. 같은 뜻으로 위여누란(危如累卵) 비슷한은 백척간두(百尺竿頭)가 있다. 史記(사기)范雎列傳(범저열전)에 나오는 말이다. 전국시대, 세 치의 혀 하나로 제후를 찾아 유세하는 說客(세객)들은 거의 모두 策士(책사)‧謀士(모사)였는데, 그 중에서도 여러 나라를 종횡으로 합쳐서 경륜하려던 책사‧모사를 縱橫家(종횡가)라고 일컬었다. 魏(위)나라의 한 가난한 집 아들로 태어난 범저도 종횡가를 지향하는 사람이었으나 이름도 연줄도 없는 그에게 그런 기회가 쉽사리 올 리 없었다. 그래서 우선 齊(제)나라에 사신으로 가는 中大夫(중대부) 須賈(수가)의 從者(종..

한자(漢字) 2023.07.30

농단(壟斷)

농단(壟斷) 壟:언덕 롱. 斷:끊을 단. 깎아 세운 듯이 높이 솟아 있는 언덕이란 뜻. 곧 재물을 독차지함. 이익을 독점함. 원말은 籠斷(농단)이다. 孟子(맹자)공손추편에 나오는 말이다. 전국시대, 齊(제)나라 선왕 때의 일이다. 왕도정치王道政治의 실현을 위해 제국을 순방 중이던 맹자는 제나라에서도 수년간 머물렀으나 뜻을 이루지 못하고 귀국하려 했다. 그러자 선왕은 맹자에게 높은 봉록을 줄 테니 제나라를 떠나지 말아 달라고 제의했다. 그러나 맹자는 거절했다. “전하, 제 의견이 받아들여지지 않는데도 봉록에 달라붙어서 ‘재물을 독차지(壟斷)’할 생각은 없나이다.” 이렇게 말한 맹자는 ‘농단’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농단’은 ‘깎아 세운 듯이 높이 솟아 있는 언덕’이란 뜻인데, 그 의미가 변화하여 ‘재물을 ..

한자(漢字) 2023.07.25

녹림(綠林)

녹림(綠林) 綠:초록빛 록. 林:수풀 림. 푸른 숲이란 뜻 도둑 떼의 소굴을 일컫는 말. 綠林豪客(녹림호객)과 같은 말이다. 비슷한 말은 白浪(백랑). 白波(백파). 夜客(야객)이 있다. 漢書(한서)王莽傳(왕망전)과 後漢書(후한서)劉傳(유전)에 나오는 말이다. 前漢(전한:B.C. 202∼A.D. 8) 말, 왕실의 외척인 大司馬(대사마) 왕망은 한 왕조를 무너뜨리고 스스로 제위에 올라 나라 이름을 新(신:8∼24)이라 일컬었다. 왕망은 농지, 노예, 경제 제도 등을 개혁하고 새로운 정책을 폈으나 결과는 반대였다. 복잡한 제도에 걸려 농지를 잃고 노예로 전락하는 농민들이 점점 늘어났다. 또한 화폐가 8년 동안에 네 차례나 바뀌는 등 경제정책 역시 실패로 끝나는 바람에 백성들의 생활은 날로 어려워졌다. 그래서..

한자(漢字) 2023.07.21

노마지지(老馬之智)

노마지지(老馬之智) 老:늙을 로. 馬:말 마. 之:갈 지(…의). 智:슬기‧지혜 지. 늙은 말의 지혜란 뜻, 아무리 하찮은 것일지라도 장점을 지니고 있음을 이르는 말. 같은 뜻으로 老馬知道(노마지도)라는 말이 있다. 韓非子(한비자)說林篇(설림편)에 나오는 말이다. 춘추시대, 五霸(오패)의 한 사람이었던 齊(제)나라 桓公(환공:재위 B.C.685∼643) 때의 일이다. 어느 해 봄, 환공은 명재상 관중과 대부 습붕을 데리고 고죽국을 정벌하러 나섰다. 그런데 전쟁이 의외로 길어지는 바람에 그 해 겨울에야 끝이 났다. 그래서 혹한 속에 지름길을 찾아 귀국하다가 길을 잃고 말았다. 전군이 진퇴양난 (進退兩難)에 빠져 떨고 있을 때 관중이 말했다. “이런 때에는 ‘늙은 말의 지혜(老馬之智)’가 필요합니다.” 즉시..

한자(漢字) 2023.07.19

낭중지추(囊中之錐)

낭중지추(囊中之錐) 囊:주머니 낭. 中:가운데 중. 之:갈 지(…의). 錐:송곳 추. 주머니 속의 송곳이란 뜻 재능이 뛰어난 사람은 숨어 있어도 남의 눈에 드러남의 비유. 같은 말로는 錐處囊中(추처낭중)이 있다. 史記(사기) 平原君列傳(평원군열전)에 나오는 말이다. 전국시대 말엽, 秦(진)나라의 공격을 받은 趙(조)나라 惠文王(혜문왕)은 동생이자 재상인 平原君(평원군:趙勝)을 초 楚나라에 보내어 구원군을 청하기로 했다. 20명의 수행원이 필요한 평원군은 그의 3000여 식객食客 중에서 19명은 쉽게 뽑았으나 나머지 한 사람을 뽑지 못해 고심하고 있었다. 이 때 毛遂(모수)라는 식객이 스스로 자신을 천거하며 나섰다. “나리, 저를 데려가 주십시오.” 평원군은 어이없다는 얼굴로 이렇게 물었다. “그대는 내 ..

한자(漢字) 2023.07.13

남상(濫觴)

남상(濫觴) 濫:넘칠 람. 觴:술잔 상. 겨우 술잔(觴)에 넘칠(濫)정도로 적은 물이란 뜻, 사물의 시초나 근원을 이르는 말. 嚆矢(효시). 權與(권여)가 비슷한 말이다. 荀自(순자)子道篇(자도편)과 孔子家語(공자가어)三恕篇(삼서편)에 나오는 말이다. 공자의 제자에 子路(자로)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공자에게 사랑도 가장 많이 받았지만 꾸중도 많이 듣던 제자였다. 그는 성질이 용맹하고 행동이 거친 탓에 무엇을 하든 남의 눈에 잘 띄었다. 어느 날 자로가 화려한 옷을 입고 나타나자 공자는 말했다. “揚子江(長江)은 四川땅 깊숙이 자리한 岷山(민산)에서 흘러내리는 큰 강이다. 그러나 그 근원은 ‘겨우 술잔에 넘칠 정도(濫觴)’로 적은 양의 물이었다. 그런데 그것이 하류로 내려오면 물의 양도 많아지고 흐름도..

한자(漢字) 2023.07.07

남귤북지(南橘北枳)

남귤북지(南橘北枳) 南:남녘 남, 橘:귤나무 귤, 北:북녘 북, 枳:탱자나무 지 강남의 귤을 강북에 옮겨 심으면 탱자로 변한다는 뜻. 사람은 환경에 따라 악하게도 되고 착하게도 된다는 말. 橘化爲枳(귤화위지)와 같은 말로 晏子春秋(안자춘추)에 나오는 말이다. 춘추시대 말기, 齊(제)나라에 안영이란 유명한 재상이 있었다. 어느 해, 楚(초)나라 영왕이 그를 초청했다. 안영이 너무 유명하니까 만나보고 싶은 욕망과 코를 납작하게 만들고 싶은 심술이 작용한 것이다. 수인사가 끝난 후 영왕이 입을 열었다. “齊(제)나라에는 그렇게도 사람이 없소?” “사람이야 많이 있지요.” “그렇다면 경과 같은 사람밖에 사신으로 보낼 수 없소?” 안영의 키가 너무 작은 것을 비웃는 영왕의 말이었다. 그러나 안영은 태연하게 대꾸하..

한자(漢字) 2023.07.03

남가일몽(南柯一夢)

남가일몽(南柯一夢) 南:남녘 남. 柯:가지 가. 一:한 일. 夢:꿈 몽. 남쪽 나뭇가지의 꿈이란 뜻. 곧 덧없는 한때의 꿈. 인생의 덧없음의 비유. 南柯之夢(남가지몽). 南柯夢(남가몽). 槐夢(괴몽)이 같은 말이다. 비슷한 말은 邯鄲之夢(한단지몽). 巫山之夢(무산지몽). 一場春夢(일장춘몽)이 있다. 南柯記(남가기). 異聞集(이문집)에 나오는 말이다. 당나라 9대의 황제인 덕종德宗(:780∼804년) 때 광릉 땅에 순우분이란 사람이 있었다. 어느 날, 순우분이 술에 취해 집 앞의 큰 홰나무 밑에서 잠이 들었다. 그러나 남색 관복을 입은 두 사나이가 나타나더니 이렇게 말했다. “저희는 괴안국왕 槐安國王의 명을 받고 대인大人을 모시러 온 사신이옵니다.” 순우분이 사신을 따라 홰나무 구멍 속으로 들어가자 국왕이..

한자(漢字) 2023.06.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