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현대시

한국 명시와 시조 1수

임기종 2018. 5. 24.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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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을 아실 이 김영랑

 

내 마음을 아실 이

내 혼자 마음 날같이 아실 이

그래도 어디나 계실 것이면

 

내 마음에 때때로 어리우는 티끌과

속임 없는 눈물의 간곡한 방울방울

푸른 밤 고이 맺는 이슬 같은 보람을

보밴 듯 감추었다 내어 드리지.

 

! 그립다.

내 혼자 마음 날같이 아실 이

꿈에나 아득히 보이는가.

 

향 맑은 옥돌에 불이 달아

사랑은 타기도 하오련만

불빛에 연긴 듯 희미론 마음은

사랑도 모르리 내 혼자 마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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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 들다 이안빈

 

 

세월 밖 먹 울음을

안으로 되 재우며

가슴속 묻어둔 불씨

봄 풀처럼 돋아나와

돌부처 앉은 자리에

꽃들을 피워낸다

 

 

일주문 주련글씨

일체가 없는 것이라고

말씀이 귀()로 남아

생각은 되돌아 온다

눈물도 영글다 보면

사리되어 굳는가

 

 

한 생을 종이 접듯

세월을 비워두고 살라지만

뜨신 피 무지개 되어

빈 하늘에 부표로 뜬다

마음이 산에 가 닿으면

그리움도 헹궈질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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