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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러움 주요한
뒷동산에 꽃 캐러
언니 따라 갔더니
솔가지에 걸리어
다홍치마 찢었읍네.
누가 행여 볼까 하여
지름길로 왔더니
오늘따라 새 베는 임이
지름길에 나왔읍네.
뽕밭 옆에 김 안 매고
새 베러 나왔읍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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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치집 두 채 채 윤 병
미루나무 꼭대기에 한가롭게 튼 둥지
바람도 친구 되고 구름도 친구 되고
이따금 명주실 같은 햇살 한 올 불러오네.
흩날리는 봄빛 한 잎 요리조리 베어 먹고
살림살이 옹색해도 하루 종일 신이 난다
한 이웃 까치집 두 채 아기 새도 춤추는 날.
가는 잎 푸른 물색 날개 짓에 묻혔다가
깍깍 깍 멋진 화음, 멋진 울림 그 소리도
마침내 하늘로 올라가 반짝이는 별이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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