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현대시

한국 명시와 시조 1수

임기종 2018. 6. 27. 0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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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러움 주요한

 

 

뒷동산에 꽃 캐러

언니 따라 갔더니

솔가지에 걸리어

다홍치마 찢었읍네.

 

누가 행여 볼까 하여

지름길로 왔더니

오늘따라 새 베는 임이

지름길에 나왔읍네.

 

뽕밭 옆에 김 안 매고

새 베러 나왔읍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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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치집 두 채 채 윤 병

 

미루나무 꼭대기에 한가롭게 튼 둥지

바람도 친구 되고 구름도 친구 되고

이따금 명주실 같은 햇살 한 올 불러오네.

 

흩날리는 봄빛 한 잎 요리조리 베어 먹고

살림살이 옹색해도 하루 종일 신이 난다

한 이웃 까치집 두 채 아기 새도 춤추는 날.

 

가는 잎 푸른 물색 날개 짓에 묻혔다가

깍깍 깍 멋진 화음, 멋진 울림 그 소리도

마침내 하늘로 올라가 반짝이는 별이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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