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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랑의 마음 오상순
흐름 위에
보금자리 친
오 --- 흐름 위에
보금자리 친
나의 혼(魂).
바다 없는 곳에서
바다를 연모(戀慕)하는 나머지에
눈을 감고 마음 속에
바다를 그려 보다
가만히 앉아서 때를 잃고.
옛 성 위에 발돋움하고
들 너머 산 너머 보이는 듯 마는 듯
어릿거리는 바다를 바라보다
해 지는 줄도 모르고 --- .
바다를 마음에 불러일으켜
가만히 응시하고 있으면
깊은 바닷소리
나의 피의 조류(潮流)를 통하여 오도다.
망망(茫茫)한 푸른 해원(海原)---
마음 눈에 펴서 열리는 때에
안개 같은 바다와 향기
코에 서리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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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티골 조 길 수
깜부기 이삭 같던 고향산천 떠난 자리
선잠 깬 수노루가 제 그림자 끌고 간다
쑥국새 질펀한 울음 펼쳐보니 내 설움
서산 등에 토한 노을 아픔 일어 몸져눕고
불현듯 생각나는 그리움 주워들어
살포시 돌탑 위에다 옛 기억을 올려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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