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현대시

한국 명시와 시조 1수

임기종 2018. 6. 29.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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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랑의 마음 오상순

 

 

흐름 위에

보금자리 친

--- 흐름 위에

보금자리 친

나의 혼().

 

바다 없는 곳에서

바다를 연모(戀慕)하는 나머지에

눈을 감고 마음 속에

바다를 그려 보다

가만히 앉아서 때를 잃고.

 

옛 성 위에 발돋움하고

들 너머 산 너머 보이는 듯 마는 듯

어릿거리는 바다를 바라보다

해 지는 줄도 모르고 --- .

 

바다를 마음에 불러일으켜

가만히 응시하고 있으면

깊은 바닷소리

나의 피의 조류(潮流)를 통하여 오도다.

 

망망(茫茫)한 푸른 해원(海原)---

마음 눈에 펴서 열리는 때에

안개 같은 바다와 향기

코에 서리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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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티골 조 길 수

 

깜부기 이삭 같던 고향산천 떠난 자리

선잠 깬 수노루가 제 그림자 끌고 간다

쑥국새 질펀한 울음 펼쳐보니 내 설움

 

서산 등에 토한 노을 아픔 일어 몸져눕고

불현듯 생각나는 그리움 주워들어

살포시 돌탑 위에다 옛 기억을 올려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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