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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보이는 게 다가 아니다

두 천사가 여행하던 도중,어느 부잣집에서 하룻밤을 보내게 되었습니다.거만한 부잣집 사람들은 저택에 있는수많은 객실 대신 차가운 지하실의비좁은 공간을 내주었습니다.딱딱한 마룻바닥에 누워 잠자리에 들 무렵,늙은 천사가 벽에 구멍이 난 것을 발견하고는그 구멍을 메워주었습니다.젊은 천사는 의아했습니다."아니, 우리에게 이렇게 대우하는 자들에게그런 선의를 베풀 필요가 있습니까?"그러자 늙은 천사는 대답했습니다."눈에 보이는 게 다가 아니라네."다음 날, 두 천사는 가난한 집에 머물게 되었는데,그 집의 남편과 아내는 따뜻하게 맞아 주었습니다.자신들이 먹기에도 부족한 음식을 나누었을 뿐 아니라,자신들의 침대를 내주어 두 천사가 편히잠잘 수 있도록 해 주었습니다.다음 날 아침, 날이 밝았습니다.그런데 어쩐 일인지 농부..

좋은글 2024.11.02

육담(肉談) . 공처가냐 애처가냐

어느 재상집에서 사위를 맞이하는 날 여러 재상이 모이니 옛날 우리나라 풍속에 아들 많이 낳고 금실이 한없이 좋은 사람으로 붉은 촛불을 밝히게 하는 것이 하나의 예의라. 사위가 장차 당도하매 주인 재상이 좌중에 복이 많은 재상을 가려 촛불을 밝히려고 하니 한 여종이 바삐 나와 제지해 말하는데 "바야흐로 촛불을 밝히려는 분은 잠깐만 기다려 주십시오." 하는데 마침 무더운 여름철이다. 그때 얼굴빛이 마르고 누런데 머리에는 개가죽을 쓰고 귀를 가렸으며 몸에는 감색 도포를 입고 허리에는 작은 몽둥이 하나를 찬 한 서생이 안에서 절룩거리며 걸어 나와 초에 불을 붙인다. 그 후 곧 몸을 돌려 안으로 들어가니 여러 재상들이 괴상히 여겨 주인집의 여종을 불러 물어 묻는다. "아까 촛불을 켠 자는 누구냐?" 여종이 나아가..

해학과 재치 2024.11.02